◎이수성 고문 워싱턴 간담회서 소신 피력/“지역감정 그만큼 극심” 뜻 잘못 전해져미국을 방문중인 이수성 신한국당고문의 「호남대통령」 발언이 정가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고문의 발언은 「호남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해소될만큼 우리의 지역감정이 극심하다」는 뜻이었고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호남출신 대통령이 선출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27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근교의 한 한국식당에서 2시간가량 있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고문은 『나는 이번 대선에서 야당과 야합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정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야당과의 합작설, 보수대연합론 등을 강력히 부정했다.
『오늘은 편하게 얘기하고 싶다』며 다소 얼큰해진 이고문은 신한국당의 경선과정, 이회창 후보에 대한 평가, 김대중 김종필 총재와의 면담 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평소 나의 정치철학은 대통합을 이루는 것』이라며 문제의 「지역감정」쪽으로 자연스럽게 말을 옮겼다. 이고문은 『경선과정에서 나를 지역감정을 부추긴 사람으로 음해하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심경을 토로한뒤 『나는 총리재직시 인사문제에 있어서 같은 조건이면 호남출신을 발탁하려 애를 썼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고문은 이어 『우리나라의 지역감정 문제는 호남사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의식」을 없애는게 관건』이라며 『그래서 나는 정치에 투신하기 오래전부터 호남지역에서 누군가 대통령이 되어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이회창 대표도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으며 우리 국민은 이번 대선을 끝으로 오랜 지역감정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이고문은 김대중 총재를 의식한듯 『우리 정치는 2차선 고속도로에서 2대의 차가 천천히 가면서 다른 차들이 추월하는 것을 막고 있는 모습과 같다』며 야당의 두 김총재에 대해 우회적인 비판의 말을 덧붙였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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