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역자 등 ‘검은 거래’ 속속 드러나… 교황청 연루설도 논란2차대전이 종전된 지 50여년이 지났지만 나치독일의 망령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스위스은행들이 최근 홀로코스트(대학살) 희생자들의 휴면계좌를 공개함으로써 나치의 과거행적은 물론 이들과 거래한 「더러운」 관계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으며 일부국가들은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는 용기도 보여주고 있다. 우선 23일 공개된 스위스 은행들의 유대인 명의 휴면계좌 명단에 나치 부역자가 다수 포함됐다. 스위스은행협회는 나치부역자들의 이름들이 포함된 것은 장부정리의 실수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있으나 설득력을 이미 잃은 상황이다.
스위스은행협회는 10월 약 2만개의 휴면계좌를 또 다시 공개할 예정이어서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또 로마교황청도 나치와의 거래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아 진실규명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공개된 46년도 미 재무부 문서에 따르면 나치 정권 말기 몇개월동안 크로아티아의 나치 괴뢰정권이었던 우스타샤가 유고슬라비아내 유대인과 세르비아인들로부터 약탈한 3억5,000만스위스 프랑(현 시가 약 2억9,500만달러)을 국외로 반출했으며 이중 약 2억프랑(현시가 1억7,000만달러)을 바티칸에 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체코는 24일 2차대전 당시 슬로바키아거주 유대인으로부터 빼앗은 금을 슬로바키아 유대인 거주지의 한 재단에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유대인들로부터 몰수한 3,000만코루나(91만달러)어치의 금은 처음에 브라티슬라바 국영은행에 보관돼 있다가 53년 체코 국립은행으로 이전됐다. 브라질도 24일 2차대전을 전후해 나치 독일이 금괴 현금 보석 등 1,500만달러어치를 브라질 은행에 숨겨 놓았다고 처음 확인했다.
나치 은닉재산 특별조사위원회는 이들 재산은 브라질에 거주하는 유대인 생존자 및 후손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이장훈 기자>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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