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과정 첫 생중계 긍지 느낍니다”/현장느낌·장면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서 기획/매서운 추위속 컴퓨터조작 힘들었지만 한국일보 보도에 큰 힘한국일보사는 지난 9일 히말라야 등반과정을 사상처음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한국대학산악연맹 소속 97가셔브룸원정대(본보 14일자 1·15면 보도)의 이상돈대장과 26일 인터넷을 통해 인터뷰했습니다. 원정대는 이날 현재 귀국길에 올라 사막지대를 통과중입니다.<편집자>편집자>
―정상정복을 축하합니다. 이번 원정은 우리나라 사상 최초로 등반과정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소감부터 들려주시지요.
『허탈한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마친 후의 허전함 같은 것이지요. 빨리 귀국해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전과정을 인터넷으로 중계하게 된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등반하면서 항상 아쉬웠던 현장의 느낌과 장면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기 때문에 위성중계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한국일보 7월14일자에 원정대의 사진과 인터넷 등정일지 등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소식을 들으셨는지요.
『지면으로는 아직 못봤지만 서울 아이네트의 이동수 부장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한국일보에 전면 기사가 났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국일보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터넷 중계를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했는지.
『핵심장비인 디지털카메라, 노트북PC, 위성전화와 전원공급을 위한 휴대용 발전기, 축전지 등을 가지고 왔습니다』
―매일 등반일지와 사진이 인터넷(www.iworld.net/Events/gasherbrum)에 뜨고 있는데 어떤 전송과정을 거치고 있습니까.
『선발대원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면 뒤의 동료가 카메라를 넘겨 받아 베이스캠프에서 노트북PC와 위성전화로 전송했습니다. 3호캠프에서 한나절 걸려 베이스캠프로 내려가 추위에 무뎌진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들겼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한국인의 긍지로 해냈습니다』
―등반과정에서 가장 힘들었거나 위험했던 순간은.
『지난 9일 가셔브룸 제1봉 등정 후 한 대원이 히든 크레바스(안보이는 빙하의 갈라진 틈)에 빠져 다쳤을 때 암담했습니다. 크레바스 사고는 대부분 실종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다행히 부상이 크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그 대원은 서울로 무사히 후송됐습니다』
―정상정복사진이 빨리 전송되지 않아 고국의 네티즌들이 애를 많이 태웠다는데….
『선발대가 실수로 베이스캠프에 디지털카메라를 두고 올라가 첫 등정사진은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부터 디지털카메라로 자세히 촬영해 전송했습니다』
―인터넷중계를 이뤄낸 대원들의 컴퓨터 실력과 인터넷 솜씨는.
『대원들 모두 윈도95의 기본적인 조작법과 문서작성기를 다룰 줄 아는 정도입니다. 위성전송은 어려운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귀국일정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23일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7일정도가 소요되는 사막횡단을 하고 있습니다. 스카르두로 이동해 그곳에서 항공편으로 이슬라마바드와 방콕을 경유, 8월3, 4일께 서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최연진 기자 wolfpack@nuri,net>최연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