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패배이후 여야 인사 잇달아 접촉 주목/단일화·내각제세력 결집 여러 가능성 탐색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이른바 「내각제 지지세력 결집」구상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김총재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후보선출과 예산재선거 패배로 곤경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과 26일 신한국당 경선탈락자인 이수성 이한동 고문과 잇따라 회동했다. 28일에는 박태준 전 민자당최고위원과 만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김총재의 지론인 내각제개헌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념적 색깔은 물론 인간적 정서상 김총재와 통하는 점들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두 이고문의 경우 여당이 분열, 정계개편의 기미가 보일 경우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고 박 전최고위원 역시 올 대선에서 특정후보와 손잡고 대구·경북(TK) 맹주로서의 역할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김총재 입장에서 지금 당장은 이같은 보수연합을 추진할 만한 명분이나 힘을 가진 것도 아니고 이를 추진할 의사도 없어 보인다. 이대표의 후보당선으로 자민련과 여당과의 제휴 가능성이나 여권의 분열 가능성이 더욱 더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신한국당 경선 전만 하더라도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의 후보단일화협상보다는 내각제 세력들의 결집을 통한 집권의지 실현쪽에 관심을 보여 왔다. 하지만 경선후에는 이같은 가능성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오히려 후보단일화 성사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여권 이탈세력 등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연대나 규합을 할 시점도 아니고 특별히 하고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총재는 여전히 내심으로는 후보단일화보다는 내각제 세력들의 결집을 통한 집권의지 실현쪽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추측이 강하다. 여야를 막론한 김총재의 이같은 접촉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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