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진용 대표측근 배제 ‘범계파’ 관측신한국당의 당직개편은 일단 현체제를 유지한뒤 내각 개편의 추이를 봐가며 단행될 것 같다. 당3역 등 주요당직자들은 지난 26일 전격적으로 이회창 대표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했으나 일단 반려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사표제출이 신임 재확인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핵심인사는 『사표가 일단 반려된 뒤 김대통령이 하기휴가에서 돌아와 내각개편을 마무리 지은 뒤 새 당직 진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당직개편은 이대표가 김대통령으로부터 총재직을 이양받은 직후인 9월말 또는 10월초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여권핵심부가 당직개편을 다소 앞당기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경선후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당 사정 때문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우선 경선과정에서 이대표와 완전히 등을 돌린 상당수 민주계 핵심인사들과 타후보진영의 심상치 않은 동향이 이대표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을 당에 붙들어 두기 위해서는 당직개편 등을 통해 적극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불가피하다.
이같은 목적탓에 내각개편후 모습을 드러낼 새 당직 진용은 이대표의 측근들이 가급적 배제된 「범계파적 연합군」의 성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이대표가 핵심당직인 사무총장을 민주계에 안배함으로써 극적인 화해의 제스처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경우 정발협을 주도했던 서석재 서청원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또 『그래도 조직과 자금을 관장할 사무총장은 직계를 시킬 것』이라는 전제아래 측근인 강재섭 백남치 의원 등도 만만찮게 거명된다.
이대표는 원내총무를 의원 직선으로 하고 싶어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국위에서의 당헌·당규개정이 필요하다. 또 정책위의장은 경제문제의 심각성을 감안, 경제전문가의 기용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에따라 총무·정책위의장 등 기타 고위당직자 후보로는 박희태 총무·김중위 의장의 유임가능성과 함께 양정규 김진재 현경대 서상목 하순봉 변정일 김태호 이해구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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