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음료의 계절” 코믹함자연미로 승부여름은 시원하게 마실 것을 찾는 계절. 음료광고가 이때를 노리고 광고전을 벌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제일제당 「솔의 눈」과 롯데칠성 「칠성사이다」광고가 각각 코믹함과 자연의 상쾌함을 잘 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일제당 「솔의눈」광고(대행사 휘닉스 커뮤니케이션즈·제작 ZOO프로덕션)는 KBS드라마 「파랑새는 있다」를 재미나게 패러디했다. 한여름 허름한 주택 지붕 위에 가부좌를 틀고 있는 사부와 제자. 드라마에서 사기꾼 무도인으로 나오는 백관장이 순진한 제자 병달에게 『몸이 뜰려거든 머리가 맑아야 하느니라』고 말한다. 공중부양은 차력사 병달의 소원. 아무리 수도해도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제자에게 백관장이 「솔의 눈」을 하나 건넨다. 하지만 솔의 눈을 먹고 눈을 감아도 안뜨기는 마찬가지. 병달이 사투리를 섞어가며 『그래도 안뜨는데요』하며 따지고 들자, 스승왈 『어허, 기분은 뜨지 않냐』
크리에이티브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드라마에서 우스운 연기를 펼치는 탤런트들의 개성을 그대로 살려 광고에 눈길이 가도록 만들었다. 특히 「기분은 뜨지 않느냐」는 마지막 카피는 반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머금게 할 뿐 아니라 제품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수작이다.
「맑고 깨끗함」을 주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칠성사이다는 송사리가 등장했던 1탄 광고에 이어 매미가 등장하는 「광릉내의 여름」편(대행사 대홍기획·제작 광고방)을 선보였다.
푸르른 나뭇잎이 클로즈업되고 그 위로 물방울 하나가 미끄러지듯 흘러내린다. 동시에 울려 퍼지는 매미소리. 화면이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엉덩이를 씰룩씰룩거리며 청량한 울음을 내는 매미가 나타난다. 갑자기 칠성사이다 캔을 따는 소리가 들리고 매미가 잽싸게 날아간다는 내용이다.
1탄보다는 신선한 매력이 훨씬 떨어지지만 자연의 매력을 광고로 옮겨놓은, 최근 여느 광고에서 보기 힘든 멋이 살아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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