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층 등 급속 확산「인터넷 사용자 5명을 회원으로 모집하면 앉아서 1만9천5백25달러(1천7백57만원)를 벌 수 있습니다. 회원수에 따라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정당한 상품거래 없이 회원모집만으로 거액을 챙길 수 있다고 부추겨 피해자를 양산하는 불법 피라미드 판매가 국내 사이버 공간에도 등장, 인터넷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영국 프로그래머 루벤 가르시아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PC―SUPER―MLM」은 최근 「부자가 되는 프로그램(PSM)」을 30달러를 내고 구입하면 이를 무한대로 되팔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피라미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같은 인터넷 피라미드 판매는 현재 급속도로 번져 관련 홈페이지가 전세계에 2백여개나 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천리안 등 국내 통신에도 내국인이 운영하는 PSM이 등장, 분별력이 약한 청소년층에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
인터넷 피라미드 판매는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PSM을 매개로 이뤄진다. 가입자는 PSM을 인터넷에서 전송받은 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입서를 프린터로 출력, 최초의 사업자인 가르시아와 상위 5단계 판매자 등 모두 6명에게 가입서와 5달러씩을 우편으로 보낸다. 가입자는 그들에게서 6개의 비밀문서를 전자우편으로 받은 뒤 새로운 PSM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1인당 5달러씩에 되파는 권한을 갖는다.
회사원 강모(30)씨는 『최근 국내 인터넷 피라미드 판매업자에게서 5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1만9천5백25달러를 벌게 해준다는 전자우편을 받았다』고 말했다. 피라미드 판매는 이론상 5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2단계 25명, 3단계 1백25명, 4단계 6백25명, 5단계 3천1백25명까지 늘어나 모두 3천9백5명에게서 5달러씩 1만9천5백25달러를 받을 수 있다.
통상산업부 관계자는 『인터넷 피라미드 판매는 「돈놓고 돈먹기」식 불법거래』라며 『그러나 가입자 확보가 국가 공권력이 닿지 않는 인터넷에서 이뤄져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피라미드 판매는 외국인의 경우 국내에 처벌조항이 없지만 내국인은 형사처벌된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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