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켓·구이·빵 등 입맛잃는 여름철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감자 옥수수가 제철을 만났다. 햇감자는 여름 중반인 이달초부터 일찌감치 선을 보이고 이달말께 긴 수염을 단 풋옥수수가 시장에 나선다. 제철을 맞은 감자와 옥수수는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아이들 간식거리 조달에 더 없이 좋은 재료다.
감자는 중남미나 유럽에서 주식으로 삼을 정도로 영양 균형이 잡힌 식품이다. 철분 칼륨 마그네슘같은 무기질과 비타민C, 비타민B,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옥수수는 알갱이를 떼어 내면 보이는 씨눈에 피부 미용에 좋은 레시틴 비타민E가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옥수수는 필수 아미노산이 고루 들어 있지 않아 주식으로 하면 배만 쏙 나오는 펠라그라에 걸리기 쉽다.
옥수수와 감자의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어 궁합이 잘맞는 대표적인 식품은 우유. 으깬 감자에 우유를 섞어 만드는 감자수프나 우유에 탄 옥수수프레이크가 좋은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요리연구가 한정혜씨는 요리법이 어렵지 않으면서 푸짐해 방학을 맞은 자녀들도 거들게 해 함께 만들면 좋은 요리로 감자크로켓 옥수수찐빵을 권한다. 동양매직요리교실 이동순 소장은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식사대용 간식으로 감자 옥수수 통구이를 든다. 옥수수밥이나 감자밥을 지어 매일 먹는 밥에 변화를 주거나 감자를 강판에 갈아 걸러낸 건더기와 녹말앙금, 채썬 호박 당근 표고버섯을 한데 섞어 부친 삼색야채감자전, 각종 야채와 옥수수를 한데 볶은 옥수수버터볶음도 반찬이나 간식 술안주 어느쪽으로도 좋다.
감자크로켓은 감자 4개 닭고기 100g 돼지고기 100g 양파 반개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 토마토 수박 등 과일이나 주스 우유와 함께 먹으면 식사대용으로도 훌륭하다. 껍질 벗긴 감자를 5, 6등분해 소금물에 넣고 젓가락으로 찔러보아 부드럽게 들어갈 정도로 삶는다. 익으면 꺼내서 물을 뺀후 물없는 냄비에 1분정도 넣고 흔들어 수분을 없앤다. 전분이 뽀얗게 나온 감자를 굵은 체에 으깬다. 양파 닭고기 돼지고기는 소금으로 양념해 볶고 으깬 감자와 섞어 예쁜 모양으로 만든다. 재료가 뜨거울때 섞는 것이 비결이다. 여기에 밀가루 달걀 빵가루를 입혀 150℃ 기름에 튀긴다.
옥수수빵은 밀가루 2컵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달걀 2개 우유 1컵 옥수수 1컵 설탕 3큰술 소금을 준비한다. 밀가루 설탕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체에 내리고 옥수수 우유를 넣고 반죽한다. 반죽을 긴 방망이처럼 밀어서 10등분한뒤 하나씩 재미있는 모양을 만든다. 찜통에 젖은 면보자기를 깔고 15분 정도 찌면 고소한 옥수수빵을 얻는다.
옥수수팥밥에는 쌀 2컵 찰옥수수 알갱이 300g 팥 100g 물 3.5컵 소금이 들어간다. 팥은 씻어서 냄비에 넣고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끓으면 물을 따라내길 2번 반복해 삶는다. 옥수수는 알갱이를 떼어 물에 씻고 쌀은 물에 불린다. 쌀 옥수수 삶은 팥을 섞어 밥을 짓는다. 옥수수에서 물이 많이 나오지 않으므로 밥물은 쌀밥을 지을 때와 같이 한다.
옥수수버터볶음은 옥수수 크기에 맞게 잘게 썰은 야채를 버터 두른 팬에서 볶아 소금으로 양념하면 되는 초스피드 요리. 토마토 피망 표고나 팽이버섯 등 있는 재료를 활용하면 된다. 안주거리로도 안성맞춤이다.
감자통구이나 옥수수통구이 감자통구이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감자를 씻어 은박지에 싸서 오븐에 익힌후 꺼내 열십자 칼집을 내고 버터를 넣어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된다. 전자레인지에서 구울때는 은박지대신 물에 적신 종이키친타올로 싸서 익힌다. 옥수수통구이는 버터 소금 후추를 표면에 바르고 오븐이나 석쇠에 굽는다.
◎옥수수·감자 어떻게 고를까
감자와 옥수수는 그냥 쪄서 먹기만 해도 간식거리로는 일품이다. 감자와 옥수수는 어떤 것을 골라야 맛있을까.
○껍질 얇고 주름 없어야
감자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감자는 수미 남작 대지 대서 조풍 5가지 종류다. 이중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감자는 남작. 삶았을때 감자 살이 고구마처럼 고슬고슬하게 가루가 일어난다. 그러나 병충해에 약해 많이 재배되지 않는다. 엷은 황색에 껍질이 얇아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많이 나는 품종은 수미 대지. 색상으로 구분을 하자면 수미, 대서는 흰색에 가까운 유백색을 띠고 대지는 남작과 비슷한 엷은 황색이며 조풍은 진한 황색이다. 농촌진흥청 고령지 농업시험장 감자과 김숭열 연구관은 『달걀이나 야구공만한 80∼250g이 적당한 크기』라며 『껍질 색이 일정하고 얇으며 주름이 없는 것,눈자국이 얕은 것이 좋은 감자』라고 말한다.
○알갱이 단단해야 찰진맛
옥수수 찰옥수수 단옥수수로 나눌 수 있다. 고소하고 찰진 맛은 찰옥수수가 낫다. 단옥수수는 수입종인 골든크로스반탐70으로 당도 8% 내외의 단맛이 특징. 진한 노란색으로 삶으면 아주 달지만 풋옥수수 상태로 하루 이상 보관하면 당도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오래 두고 먹으면 맛이 좋지 않다. 찰옥수수의 당도는 2%로 낮아 달지는 않으나 존득거리는 찰기가 있어 나이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알이 잘고 흰색이며 수염이 달렸던 자리가 알갱이마다 점처럼 보이는 것이 찰옥수수다. 알갱이를 눌러도 단단해서 잘 터지지 않는 것은 찰옥수수이고 수분이 많아 터트리면 물이 나오는 것은 단옥수수라고 판단해도 된다. 옥수수가 많이 나는 정선군 여량조합의 전제유씨는 『옥수수 알갱이 모양이 고르지 않고 작으면 재래종에 가까운 찰옥수수』라고 일러준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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