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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임원 절반 해외 근무”/김우중 회장 전경련세미나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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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임원 절반 해외 근무”/김우중 회장 전경련세미나서 밝혀

입력
199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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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지역 600명 보내 ‘세계경영 가속화’/재계에 중복투자 지양·국익우선 역설대우그룹은 현재 추진중인 세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위해 20개 해외본사를 설립, 그룹전체 임원의 절반수준인 600여명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25일 밝혔다. 김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한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회장은 해외 20개 지역에 해외본사를 설립, 세계경영의 틀을 다질 생각이라며 해외본사에는 현재 1,200명에 달하는 중역들의 절반인 600명을 대표나 중역들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될 경우 『국내계열사 사장들의 나이가 현재보다 15세가량 젊어지고, 해외본사는 고속성장의 주역들인 원로들이 그동안의 경영노하우를 충분히 활용, 현지경영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김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기아사태가 불거진지 10일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기아회생과 자동차구조조정에 직접 나설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며 채권은행이 먼저 해결을 모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회장은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사태의 원인이 『기업내부의 문제도 많지만 우리나라 금융권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더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기관들도 관치금융의 오명을 벗고 자율경영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이번 대선에 따른 기업의 부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업들이 그동안 잘못한 일도 많고 권력과 이해관계를 맺었던 사례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도록 기업인들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최근 나돌고 있는 차기 전경련회장 물망설과 관련해서는 『일년에 280일을 해외에서 보내는 사람이 되겠느냐』며 부인했다.

김회장은 이에앞서 전경련 하계세미나에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연설을 하면서 재계는 불공정관행과 과당경쟁, 중복투자를 지양하고 국익을 우선으로 자체의 자율조정능력을 키워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럽연합의 15개국 가운데 13개 나라가 보수안정의 틀을 깨고 혁신적성향의 좌파리더십을 선택하고 있는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으며 이는 오늘날의 급변하는 환경을 보다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국제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또 전체가 아닌 일부, 정제되지 않은 여론을 빌미로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는 사라져야 하며 시장경제원리가 이상한 현실논리 앞에서 왜곡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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