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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당 동요 어떻게 추스르나/“당 명운 걸고 싸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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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당 동요 어떻게 추스르나/“당 명운 걸고 싸웠는데”

입력
199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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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현역의원까지 흔들려/난국돌파 묘수찾기 고민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예산재선거 참패로 인해 안팎으로 곤경에 처하게 됐다. 김총재는 자신의 텃밭인 이 곳마저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측에 「접수」당함으로써 정치기반인 충청권에서의 입지약화는 물론이고 향후 대선정국에서 운신의 폭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게 됐다.

김총재는 자신의 대선관련 행보를 걱정하기에 앞서 당장 당내부의 패배주의와 분열 조짐부터 추슬러야 하게 됐다. 이같은 대목은 김총재 자신뿐 아니라 자민련 전체의 정치적 운명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김총재가 반드시 극복하고 넘어가야 할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그동안 자민련내에서는 『만약 예산재선거에서 패배하면 끝장이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김총재 스스로도 이회창 대표의 충청권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에 대해 『예산 재선거를 지켜보라』며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의 명운을 걸고 예산을 사수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내심은 불안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김총재가 가장 걱정하는 대목은 무엇보다 직계 충청권 의원들의 동요. 이들은 주류·비주류를 떠나 김총재와 정치적 기반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로 인식돼 왔었다. 하지만 이들중 몇몇 비주류 인사들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로 후보가 단일화되거나 김총재가 단순히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대선에 독자출마할 경우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특히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둔 충청권의 자민련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상당수가 신한국당 입당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 곳 출신의 일부 현역의원들까지도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들이 여권주변과 당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영남권과 수도권 등 당내 비주류인사들은 정계개편의 추이에 따라 명분만 생기면 언제든지 탈당할 가능성을 품고 있어 김총재를 더욱 난처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내에는 아직도 『위기를 오히려 재도약의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김총재는 앞으로 당세확장을 통해 당의 결속을 다지면서 후보단일화협상과 내각제 지지세력 결집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과의 조찬 및 국민회의 김총재, 박태준씨와의 전화통화, 그리고 26일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과의 조찬회동도 모두 이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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