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망루 불 주민 10명 추락 중경상/화인싸고 철거반주민 엇갈린 주장25일 하오 6시30분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7 전농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장에서 함석판과 철근, 합판 등으로 제작된 7m 높이 망루에 불이나 망루 꼭대기 가건물에서 농성중이던 박순덕(34·여)씨 등 주민 10명이 추락, 박씨는 뇌사상태에 빠지고 9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철거용역업체인 (주)적준개발 소속 철거반원 2백50명, 재개발조합 직원 및 시공업체인 선경건설 직원 1백명 등 3백50명은 전경 3개 중대 4백여명이 대기하는 가운데 건물 30여동을 철거하기 위해 망루 아래쪽으로 진입했다. 당시 망루 꼭대기 1.5평 크기 목제 가건물에 있던 주민들은 철거반원들이 포클레인 2대를 동원, 망루 아래 슬라브 집을 부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진입하자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 3, 4개를 던지며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반원 10여명이 돌에 맞거나 화상을 입는 등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화염병이 타고있는 곳에 주민들이 또다시 시너를 뿌리는 바람에 불길이 망루까지 번지자 주민들이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망루에서 뛰어내려 부상한 최우정(33)씨 등 주민들은 『4층 높이 망루 중간중간에 전기발전기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놓아 둔 휘발유통에 철거반원들이 화염병을 던져 불기둥이 솟았다』고 주장했다.
전농3동 재개발지구내 세입자 36세대는 91년 10월 이 지역이 재개발지구로 지정된 이후 철거민대책위원회를 구성, 94년 10월부터 망루를 세우고 임시거주지 마련 등을 요구하며 농성해 왔으며 사고 당시에는 8세대 주민 16명이 남아있었다.<정진황·김정곤 기자>정진황·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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