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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반응

입력
199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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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재선거와 포항북구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여야 3당의 명암이 뚜렷하다. 신한국당은 대선승리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하는 모습이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양지역 선거결과 의미를 애써 평가절하하면서도 선거결과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저울질하느라 분주하다.◎신한국당/“이 대표 대선승리 발판 마련”

○…신한국당은 예산 재선거 승리에 온통 축제 분위기다.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즐거움에 이회창 대표의 대선승리 기반 마련이라는 기쁨까지 겹쳐 덕담 나누기에 시간이 모자랐다.

포항북구 보궐선거 패배는 아예 논외였다.

25일 아침 당직자회의도 예산 재선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박관용 사무총장은 『이대표의 충청권 지지기반이 확인된 계기』라며 『이로써 대선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됐다』고 자평했다.

이대표의 측근들은 『이번 선거로 자민련이 존폐의 기로에 처하게 됐다』면서 3당구도의 재편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대표 측근들은 특히 예산선거가 DJP 공조하에 치러졌음에 주목하면서 이를 대선승리의 전주곡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예산 재선거의 최대 승자인 이대표는 『당원 모두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내내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국민회의/「DJP」 영향의식 언급 자제

○…국민회의는 포항보선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진 예산 재선거결과에 대해선 애써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국민회의는 특히 예산재선거가 현재 진행중인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과 향후의 DJP공조에 미칠 영향을 의식한듯 『지난해 총선이후 야당 공조결과는 5전4승1패』라는 입장을 취했다.

김대중 총재는 국회에서 열린 특보단회의에 참석했으나 포항·예산선거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김총재는 이날 상오 포항에 있는 박태준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두사람 사이의 회동을 제의했다. 김총재는 『무엇보다 명예회복을 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시간이 되면 한번 만나자」는 뜻을 전했고, 박당선자는 『서울에 올라가 한번 만나자』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전화로 감사의 뜻을 전해오자 『애썼는데 안타깝게 됐다. 애석하다』고 김총재를 위로했다.

◎자민련/침통한 표정속 “새출발” 다짐

○…충남 예산 재선거에서 패배한 자민련은 이날 침울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새출발을 다짐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종필 총재는 평소대로 상오 8시40분께 마포당사로 출근, 총재실을 찾은 정석모 부총재 강창희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에게 『일희일비할 것 없다』 『심기일전해서 새로 시작하자』면서 오히려 사기를 북돋웠다. 김총재는 조후보가 전화로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고 하자,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싸움은 내일에도 있다』며 위로했다. 김총재는 이날 아침 신당동 자택에서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과의 조찬회동에서 이고문이 예산 재선거 얘기를 꺼내자, 『지역구(선거)는 본인에게 달려있고 열심히 손때를 묻힌 사람이 이기게 마련』이라고 답했다. 김총재는 이어 『지난 1년간 조종석 후보는 재판에 시달려 손을 못쓴데 반해 상대는 그 공간을 십분 이용했다』고 말한 뒤 『포항에서 압승을 해주어서…』라며 여운을 남겼다.<홍희곤·장현규·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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