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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정부 길들이기’/현정부 악재 대선서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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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정부 길들이기’/현정부 악재 대선서 부담 우려

입력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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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장관들 불러 적극처방 주문신한국당은 정부의 기아사태 대책을 강도높게 비판한데 이어 24일 관계장관을 불러 적극적인 처방을 주문했다.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회창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정부 길들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대표는 이날 상오 국회 대표실에서 강경식 경제부총리, 임창열 통상산업부장관을 만났다. 23일 신한국당 김중위 정책위의장이 정부의 기아사태 해법에 대해 비판하는 등 당정간의 갈등이 표면화한 뒤 불과 하루만에 마련된 자리였다. 김의장은 전날 회의에서 『기아사태와 관련, 정부측에 2차례나 당정회의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정부의 수수방관하는 듯한 자세에 대해 강력 대처하겠다』고 말했었다.

강부총리와 임장관은 이날 이대표에게 깍듯하게 인사한 뒤 1시간30여분동안 기아사태 해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개별기업에 대해 직접지원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대표는 정부측의 견해에 상당부분 공감하지만 『중소협력업체의 연쇄부도를 막고 기아의 자구노력이 이른 시일내에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배석했던 김영일 제1정조위원장이 전했다. 당정은 이에따라 25일 여의도당사에서 김중위 정책위의장과 강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열어 기아사태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대표는 경제분야 외에도 앞으로 통일·안보·외교분야 장·차관들도 잇따라 불러 현안에 대한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 또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대표진영은 경부고속철도 등 각종 국책사업의 문제점을 점검한 뒤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이 이처럼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은 대선을 불과 5개월가량 앞둔 상황에서 현정부의 대형 악재들이 이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판단때문이다. 신한국당이 경선이 끝나자마자 정부정책에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당정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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