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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용의 눈물」 너무 잔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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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용의 눈물」 너무 잔혹

입력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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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급급 칼부림·음모 난무” 비판일어KBS 1TV의 인기 대하사극 「용의 눈물」(매주 토·일요일 하오 9시45분 방영)이 인륜을 저버린 「골육상쟁」을 소재로 잔인한 폭력과 음모를 지나치게 부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최근 아버지가 둘째 아들(정종)에게 다섯째 아들(방원)을 죽이라고 다그치고 넷째 아들(방간)이 동생을 살해하려는 과정 등을 집중 방영, 시청률 높이기에만 급급한 채 TV의 사회적 기능을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용의 눈물」은 지난 6일 태조 이성계(김무생 분)가 정종(태민영 분)에게 방원(유동근 분)을 죽이라고 채근하는 장면에서 분노에 찬 이성계가 『그 놈은 때려 죽여도 시원치 않다』며 탁자를 내리치는 모습까지 내보냈다. 더욱이 26, 27일 방영예정분에서는 방간(김주영 분)이 왕위에 오르기 위해 권력실세인 동생(방원)을 죽이려는 쿠데타(제2차 왕자의 난)를 2회에 걸쳐 자세히 보여줄 예정이다.

방송위원회연예오락심의위 이연숙(62) 위원장은 『이 드라마가 하도 끔찍해 TV를 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골육상쟁의 묘사는 TV를 시청하는 가족의 유대관계에도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황자혜(29) 간사는 『목을 베고 배를 긋는 등 무협영화같은 사극이 안방극장에 버젓이 방영된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칼과 창을 들고 나와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게 드라마의 사실성을 높이는 유일한 수단은 절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언론대학원 최창섭(56) 원장도 『역사와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등 「용의 눈물」의 순기능을 인정하지만 묘사과정에서의 지나친 폭력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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