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7월22일자북아일랜드의 새로운 평화약속은 18세의 버나디트 마틴양에게는 너무 때늦은 것이었다. 지난 주말 이 가톨릭 소녀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그녀는 개신교 남자친구의 집에서 누워 잠자다가 4발이나 총을 맞았다.
상냥한 음식점 종업원이었던 그에 대한 반가톨릭 행동주의자의 살인행위는 지난 69년이후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3,200건의 다른 살해사건과 마찬가지로 잔혹한 것이었다. 그러나 마틴양의 죽음은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역사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아일랜드공화군(IRA)은 20일 96년에 중지된 휴전을 재천명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북아일랜드 개신교 다수파와 가톨릭 소수파간에 9월중 개최예정인 대화에 낙관적인 기대를 표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위대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계기」라고 불렀다. 대부분의 아일랜드 가톨릭교도와 개신교도들은 미국의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회의적인 입장에 머물러 있으며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평화와의 마지막 탱고」가 폭탄과 피로 끝났던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영국 정치상의 극적인 변화다. 의회에서의 아슬아슬한 다수를 유지하기 위해 북아일랜드의 통합주의자들을 필요로 했던 존 메이저 총리가 물러나고 그 자리에 블레어 총리가 앉았다. 그는 월등한 다수를 배경으로 서로 싸우는 양 당사자간의 협상에서 훨씬 많은 선택의 여지를 지니고 있다. 블레어는 메이저와 달리 주저없이 북아일랜드의 수렁속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는 직설적으로 북아일랜드의 주민이 승인하지 않는다면 또 승인하기 전까지는 결코 북아일랜드가 남쪽의 아일랜드공화국과 하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휴전이 재천명되기 전에 IRA의 정치조직과 대화를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유사한 전략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특사였던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에 의해 시도된 적이 있다. 이번 약속에도 불구하고 북아일랜드의 평화는 단지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마틴을 포함한 3,200명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것은 이제 현실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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