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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 발걸음 심상찮다/어제는 DJ집서 오늘은 JP집서 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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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성 발걸음 심상찮다/어제는 DJ집서 오늘은 JP집서 조찬

입력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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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차”“인사차” 불구 의혹의 눈길정치권의 물밑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고 있다. 아직 변동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심상치않은 일들이 벌어지고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이 24일 김총재의 일산 자택에서 회동한 것이 시선을 끌고있다. 이와함께 김종필 자민련총재와 이고문이 25일 김총재의 청구동 자택에서 만나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또한 김대중, 김종필 총재는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에게도 접근하고 있다. 김대중 총재의 핵심측근들은 신한국당 경선때 이회창 대표의 반대편에 섰던 민주계 인사들도 비공식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김대중, 김종필 총재나 이수성 고문 모두 「위로차」 「인사차」라고 말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만남이 아니라는 얘기다. 24일 「일산회동」만 해도 이고문은 『6월26일 백범추모제에서 옆자리의 김대중 총재에게 「경선후 뵙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청구동 회동」에 대해서도 이고문은 『김종필 총재가 25일 저녁식사를 하자고 전화했으나 그날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어서 조찬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의 말대로 이들 회동이 크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자리는 아닌 것같다. 국민회의 공식 발표도 「두 사람은 나라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고문이 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온뒤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내용이 전부다. 주변의 전언도 『과거의 대선자금을 문제삼아 나라를 불안케하지말자』(이고문), 『나는 지금까지 대선자금, 현철씨 문제에 대해 말을 삼가는 입장이었다』(김대중 총재)는 등 우국충정의 덕담 뿐이었다.

그렇다고 정치권이 대화의 액면이 전부라고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역학구도를 보면 두 김총재와 이고문의 만남에는 「의례」 이상의 의미가 개재돼있다고 볼 수 있다. 김대중 총재가 호남―충청―영남―수도권을 잇는 지역연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TK원조론」을 표방한 이수성 고문은 매력적인 제휴대상이 아닐 수 없다. 보수대연합, 내각제를 추구해온 김종필 총재로서도 이고문과의 제휴를 내심 바라고 있다. 이한동 고문, 민주계도 야권에는 자신들의 힘을 배가시킬 수 있는 대상이다.

그러나 이런 대연합구상은 야권의 기대에 불과할 수도 있다. 여권핵심부나 이회창 대표가 내부통합에 전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수성, 이한동 고문이나 민주계 인사들도 섣부르게 노선을 바꾸기는 쉽지않다. 결국 여야의 대선후보중 누가 견인력을 갖고있느냐에 따라 정치권의 지각변동여부가 판가름난다고 볼 수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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