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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조응하는 건축양식의 정립을 위해/제2회 청년작가 실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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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조응하는 건축양식의 정립을 위해/제2회 청년작가 실험전

입력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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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성’을 화두로 ‘건축문화의 파격’ 제안/내달 9∼15일 경인미술관젊은 건축가들이 건축문화의 파격을 제안한다. 8월9∼15일 경인미술관(02―733―4448)에서 열리는 제2회 청년작가실험전. 젊은 건축작가 들은 이 자리에서 항성을 화두로 내놓는다. 항성의 사전적인 의미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성질. 건축언어로 풀면 「자기의 조형언어를 갖고 일관성 있는 작업을 벌이는 작가, 자생력 있는 건축문화」를 의미한다.

전시기획을 맡은 조권섭(건축비평가·현실비평연구소 대표)씨는 『누구에게 배웠다는 「졸업장」이 작품성을 대신하고 외국 유명 건축가의 작품을 베낀 무국적 건축이 판치는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건축이 문화로 자리잡기는 어렵다. 삶과 조응하는 건축양식의 정립이 항성의 의미』라고 설명한다.

전시는 기성작가 3인의 초대전과 주목받는 청년작가 6인의 대상전으로 나뉜다. 김태수 조건영 강남구씨 등 중견건축가 3인이 초대작가, 강일원 김태우 박종범 정창석 조병수 조용범씨가 대상작가로 설계모형과 도면을 전시한다.

출품작은 주변환경과의 조화와 인간적 척도의 모색, 건축가 개인의 고유미학을 추구한다. 광주에서 작업을 하는 강남구씨는 「X화백의 집」에서 지역성과 전통공간의 조화를 모색하고, 김태수씨는 최근 완공된 「국민생명연수원」에서 독특한 형태의 건축을 선보이고 있는데 건축은 완결된 구조가 아니라 과정임을 강조한다. 보자기의 미학을 도입한 김태우씨의 「목감동 성당」, 건축가의 입장이 아니라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공간을 살펴보는 조병수씨의 「루가노 프로젝트」 등은 항성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작품을 내려다보는 조감도식으로 전시하는 건축전시회의 관행에서 벗어나 관람자의 눈높이(140㎝)에 맞춘 작품배열도 의미가 크다. 9일과 14일에는 출품작에 대한 토론회와 공개강의가 열려 건축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02)376―7776.<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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