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구현위해 대선출마”/여 후보 누가나와도 금권속성 못벗어나/신한국당 탈당할 용기있는 사람 없을 것/YS 새로 일 만들기보다는 뒷마무리를□대담:최규식 정치부장대우
―두번째 대선 도전인데 어떤 각오를 갖고 있습니까.
『지난번은 정계복귀후 정당을 부활시켜 원내세력을 얻는게 주목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이나라 모든 불행과 악순환의 원인인 대통령중심제를 내각책임제로 바꿀 때가 됐기때문에 이를 구현하기 위해 나선 것입니다. 15대 국회 임기중에 이를 실현, 16대국회는 내각제로 출범하도록 해놓고 정계를 물러나더라도 물러나겠다는 생각입니다. 할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신한국당 경선 과정을 어떻게 보았습니까.
『남의당 하는 것 일일이 비평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똑같은 과정들을 밟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까지의 복제품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잘 보고 (올 대선에서는) 스스로가 후회 남기지 않는 선택을 해야합니다』
―충남 예산의 연고권을 주장하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김총재의 정치적 기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누구든 나오면 경쟁하는 것이고 누군 낫고 누군 그렇지 않고 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누가 나와도 집권당이 갖고 있는 금력·권력의 속성에서 떠나지 못할 겁니다. 우린 힘을 총동원할 테니까 누가 나와도 똑같은 여건일 겁니다』
―야권 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은 어느정도로 봅니까.
『가능성이야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만 덮어놓고 해서는 안됩니다. 적어도 15대 국회 임기 끝나기 전에 내각제로 바꿔놓겠다는 목적이 신뢰속에서 공유돼야 합니다. 이제 시험이 끝나 판정이 내려진 신한국당에 더이상 나라를 맡기지 않는게 나라를 위해, 내일을 위해 바람직하다면 이를 위해 어떤 것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도 초월할 수 있다는 뜻은.
『우리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국민회의도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입장이 있겠지만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서로 상대가 있는데 고집한다고 해서 절대 안됩니다. 목적과 가치관, 과정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차원에서 이 문제들이 다뤄져야 합니다』
―국민회의가 15대 국회 임기내 내각제 개헌을 약속하면서 후보는 김대중 총재에게 양보할 것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두고봐야 압니다. 분명히 얘기했듯이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어떤 접점이 있어야 합니다』
―김대중 총재가 대통령 임기 5년중 전반기는 대통령제, 후반기는 내각제를 하는 공동집권 구상을 밝혔는데요.
『난 말을 돌리지 않고 뚜렷하고 명쾌하게 했습니다. 달리 해석하지 말고 그것으로 대신합시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 어떤 구상을 갖고 있습니까.
『여론조사도 있고 양당 당원들의 의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 참고로 하는 정도가 좋습니다. 양당이 자체적으로 여러가지 조사를 해보면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겁니다』
―내각제 및 후보단일화협상 타결 시점은 언제쯤으로 봅니까.
『언제까지라고 못박는 것은 자박이라고 봅니다. 선거중이라도 가능한 일입니다. 마지막 단계까지 시도할 겁니다. 투표 전날까지라도 신뢰속에서 합의만 이룬다면 대단한 충격속에 금세 전국에 전파될 겁니다』
―김대중 총재는 이른 시일내에 단일화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는데요.
『할 수 있는 지 없는 지 해봐야 알죠.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 합의를 하면 난 반드시 지킬겁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순서대로 풀어나가야지 억지로 하면 안됩니다』
―내각제 선호세력과의 연대방안은 무엇입니까.
『국민들 60% 가까이가 내각제를 선호하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권력 속성상 자기가 속한 범주에서 소신대로 행동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연대나 규합을 할 시점도 아니고 특별히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금년은 어쨌든 대통령선거 그대로 치러야 되고 우리는 내각제를 줄기차게 호소할 겁니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당락에 상관없이 단독 출마할 겁니다. 당락이야 국민이 정해주는거지 정치인들이 해주는게 아닙니다』
―신한국당내 이탈세력이 있을 것으로 봅니까.
『이탈하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런 용기있는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흔치 않다고 봅니다』
―박태준씨와의 제휴 전망은 어떻습니까.
『박 전의원이 내각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내각제를 해야한다는 원칙만 서로 얘기했을뿐 협력방안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한 바 없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면문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선거가 있다고 해서 대법원 최종판결이 내려지자마자 특사 운운한다는 것은 어딘지 맞지 않잖아요. 엊그제 대법원 판결이 났는데 왜 그리 서두릅니까. 때가 되면 국민들이 용서하자고 할 것이고 그때 가서 순리에 따라 은전 베풀면 됩니다』
―김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국정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봅니까.
『뭐든지 다하겠다는 자세는 안됩니다. 이젠 뭘 새롭게 하려 하지 말고 나름대로 뒷마무리하고 당에 맡기고 후유증 없는 선거를 치르도록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임기끝나 자연인으로서 국정 엮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최초의 전직대통령이 돼달라고 누차 얘기했어요. 힘주고 하지 말라는 겁니다』
―여권이 돈안드는 선거 의지를 갖고 있다고 봅니까.
『없어요. 있다면 대선만은 완전공영제 왜 못합니까. 국회서 왜 합의 못봅니까. 그동안 마구 쓸 수 있는 자금 마련해놓지 않았나 싶어요. 자기들 가진 프리미엄을 최대한 구사할 겁니다』
―단독이건 공동이건 집권하면 문민정부의 경제개혁을 손질할 생각입니까.
『해야 돼요. 우리는 금융실명제를 없애자는 주장입니다. 경제논리상 해서는 안될 것을 정치논리로 한 겁니다』
―내각제를 위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제휴할 가능성은 있습니까.
『이대표가 처음 대표가 돼 우리 당사를 방문해 만났을 때 「내각제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쪽은 이미 내각제를 얘기할 단계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생각됩니다』<정리=홍윤오 기자>정리=홍윤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