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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날개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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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날개없는 추락”

입력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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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기택 총재가 포항북 보궐선거에서 낙선, 「날개없는 추락」의 고통을 맞고 있다. 지난해 4·11총선 낙선 이후 재기를 다져온 이총재는 박태준씨의 포철신화 앞에서 다시 분루를 삼켜야했다. 이총재가 지구당 사무실에서 TV로 개표를 지켜보다 패배가 확실해지자, 일찍 자리를 뜬데서도 그의 참담한 심정이 묻어나고 있었다.사실 이총재의 패배는 단순히 국회의원 선거에서 졌다는데 머물지 않는다. 영남권의 대표주자가 되려한 꿈, 연말 대선에 도전하려한 구상이 완전히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후보 등 여야의 대선후보 모두가 비영남권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총재에게 뭔가 기대할만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혹독한 시련만이 놓여있다. 7선의 야당 총재가 보궐선거에서도 패배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면할 길이 없어졌다. 어쩌면 이부영 부총재 등 당내 비주류로부터 용퇴의 압력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포항=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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