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쪽바람이 JP 눌렀다/예산·포항 선거결과 의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쪽바람이 JP 눌렀다/예산·포항 선거결과 의미

입력
1997.07.25 00:00
0 0

◎충남 맹주·대선전에 파장/TJ재기 TK민심 “변수”24일 끝난 충남예산의 재선거와 경북포항북구 보궐선거는 향후 정국 및 대선풍향과 관련, 여러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그만큼 선거결과가 갖는 정치적 의미가 각별하고, 이에따라 예상되는 파장 역시 간단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민련 조종석 후보가 신한국당 오장섭 후보에게 패한 예산의 선거결과는 의미심장하다. 이는 단순히 후보간 승부를 넘어,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와 김종필 자민련총재간 맞대결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거과정이 사실상 이대표와 김총재의 「대리전」 양상을 띠어온 까닭이다. 오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원적지가 예산인 이대표의 「대망론」을 앞세웠고 조후보는 김총재의 전폭적 지원을 업고 있었다.

이대표 본인도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전당대회 바로 다음날인 22일 헬기로 예산에 내려와 오후보를 지원했고, 김총재는 21일부터 3일간 현지에 머물며 「JP바람」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충남의 「맹주」자리를 둘러싼 두 사람의 대선전초전이 벌어진 셈이다. 재선거임에도 투표율이 68.5%로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총재는 자신의 아성인 충남에서, 그것도 이대표와의 힘겨루기에서 밀림으로써 정치적 위상에 적지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이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의 야권 단일후보 협상과 대선에서 김총재의 선택폭을 제한하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적으로도 TK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의 동요를 촉발할 개연성도 있다. 포항북 보궐선거에서 박태준 후보의 당선은 이와관련해 주목해 볼 대목이다.

반면 이대표는 적진이나 다름없던 충남에서의 득표력이 확인되면서 대선행보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더욱이 투표 하루전날인 23일에는 김대중 총재가 자민련 정당연설회에 김종필 총재와 나란히 참석, 「DJP공조」를 과시했음에도 이대표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아울러 이같은 성과는 당내 경선후유증의 조기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TK지역에서 나름의 영향력과 지명도를 갖고 있는 박태준 후보의 승리는 대선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이 지역의 민심향배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민련은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박후보를 측면 지원했고 곧바로 박후보에 대한 영입작업에 나설 태세다. 「영남공백」을 메워야 하는 국민회의에도 박후보는 매력적인 연대대상이다. 심지어 여권일각에서도 박후보 영입론이 나오고 있다.

박후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TK지역에서 각 당의 입지와 민심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나아가 박후보의 재기가 여야를 뛰어넘는 이른바 「보수대연합」이 추진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신한국당은 TK정서의 실체를 재확인하면서 TK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유성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