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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로 연쇄살인 수배/쿠너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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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로 연쇄살인 수배/쿠너낸은 누구인가

입력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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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계 미국인 2세/상류층 상대 남창생활끝내 시체로 발견된 앤드류 쿠너낸(27)은 베르사체 외에도 네차례의 연쇄살인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10대 긴급체포자」로 수배를 받아온 인물. 필리핀계 미국인 2세이며 동성연애자로 주로 상류층을 상대로 남창생활을 해왔다. 지인들에 따르면 쿠너낸은 키 180㎝, 몸무게 83㎏으로 동양인으로는 작지 않은 체구에 수려한 외모, 깔끔한 매너를 갖춰 동성연애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머리까지 비상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일정한 직업이 없었지만 상류층 「애인」들 덕분에 풍족한 생활을 누렸다. 비행기를 타고 주말여행을 즐기고 동료들에게 멋진 저녁을 내는 등 씀씀이가 헤펐다고 주위사람들은 전했다. 10대 때부터 드러내놓고 동성애를 즐겼던 그는 캘리포니아대에 진학, 역사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해군장교 출신의 주식중개인이었던 부친이 횡령죄를 짓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뒤 학교를 그만두고 남창생활로 나섰다.

그가 연쇄살인범으로 돌변한 것은 「질투」와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 탓이었다. 지난해 말 에이즈 양성반응자로 판명나자, 그는 「애인」인 건축가 데이비드 매드슨(33)을 사이에 두고 연적관계였던 전해군중위 제프리 트레일(28)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결국 4월29일 매드슨의 아파트에서 트레일은 망치에 수십차례 얻어맞아 숨졌으며 총에 맞아 숨진 매드슨의 시체도 나흘뒤 미니애폴리스 인근 호숫가에서 발견됐다. FBI는 잇따라 숨진 부동산중개인 리 미글린(72), 묘지관리인 윌리엄 리스(45)의 죽음도 쿠너낸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

그는 범행후에도 뉴욕과 일리노이, 미네소타, 샌디에이고, 뉴멕시코 등에 모습을 드러내고 호텔 투숙시 본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대범함을 보이며 미국 전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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