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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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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 경제블록 아세안이 오는 8월8일로 창립 30주년이 된다. 처음에는 동남아시아조약기구를 대체하는 대공산권 안보동맹체로 출범했다가 월남전이 끝나면서 차츰 경제협력체로 성격이 바뀌었다. ◆원래 회원국은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5개국이었다가 곧 브루나이가 합류하고 94년에는 대외개방을 선언한 베트남이 가입해 7개국으로 늘어났다. 아세안은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것만이 냉전후의 국제경쟁시대에 살아 남는 길이라는 인식아래 「아세안 10」을 추진해 왔다. ◆인도차이나반도의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를 가입시켜 명실공히 동남아국가 전체를 한덩어리로 묶자는 계획이다. 그 계획이 최근의 캄보디아 쿠데타로 차질이 생겼다. 실권자 훈센이 반대파 탄압을 중지하고 헌정질서를 바로잡으라는 아세안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23일의 아세안 외무장관회의는 미얀마와 라오스만 받아들여 9개국체제로 아쉬운 재출범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유엔평화협정을 주도한 관련국들의 원조중단 압력을 벗어나기 위해 훈센이 아세안의 중재노력을 수용하기로 태도를 바꾸면서 「아세안 10」의 꿈은 곧 현실화할 전망이다.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그 계기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세안 10」의 인구는 5억에 달한다. 그들의 꿈대로 21세기 자유무역지대가 실현될 수만 있다면, 2억6천만의 미국과 3억7천만의 EU, 중국의 대중화권이나 9억의 인도와도 경쟁할 수 있다. 배타적 경제블록에 맞서 우리의 살 길은 무엇인지 대선후보들의 복안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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