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여수 등 TRS이용자 피해 속출일본 휴대폰전파가 현해탄을 넘어 우리나라 남해안일대에 집중적으로 침투, 이 지역 주파수공용통신(TRS) 이용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한국TRS에 따르면 5월부터 일본의 휴대폰전파가 동해안일부와 남해안 지역 TRS기지국에 수신되기 시작, 이 일대 TRS서비스에 심한 잡음과 혼신을 유발하고 통화두절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다.
TRS(Trunked Radio System)는 무전기와 흡사한 휴대폰으로 건설현장이나 물류, 애프터서비스, 선박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업통신수단. 한국TRS는 괴전파가 일본의 디지털휴대폰사업자인 신전전계차량전화(주)의 전파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최근 정보통신부에 휴대폰전파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다른 나라와 휴대폰전파분쟁이 일어난 것은 무선통신서비스 이후 처음이다. 남해안일대에 파고든 괴전파는 한국TRS의 기지국 수신주파수인 806∼821㎒대역과 같아 한국TRS의 부산기지국을 비롯해 포항 울산 마산 여수 등에 있는 모든 TRS기지국이 전파간섭을 받고있다.
이로인해 남해안지역의 기업과 일부 선박에서 사용중인 TRS단말기가 전파를 보내도 기지국이 제대로 받지 못해 통화품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한국TRS 관계자는 『일부 기지국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전파간섭피해가 심각해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TRS는 포항지역의 기지국을 옮기는 등 긴급조치에 나섰으나 전파수신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열도에서 발사된 전파가 어떻게 현해탄을 건너 남해안까지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TRS측은 출력 25와트인 휴대폰전파의 도달거리가 250㎞에 불과한 점을 감안, 해면반사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이동통신주파수조정회의」에서 일본측 관계자들에게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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