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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트 미스터리/피살·자연사·건재설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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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트 미스터리/피살·자연사·건재설 의견 분분

입력
1997.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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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정정불안이 훈 센 제2총리의 정권 장악으로 일단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킬링 필드」의 학살자 폴 포트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또다시 새록새록 피어오르고 있다. 그가 소문대로 정글속에서 비참한 최후를 마친 것인지, 혹은 건재한 폴 포트 자신이 죽었다고 헛소문을 퍼뜨린 것은 아닌지. 의문은 크메르 루주의 폴 포트 감금설이 나왔던 6월18일 전후 정치상황과 국제 전범재판 회부 논의가 불거지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우선 흥미를 끄는 대목은 폴 포트의 건재설이다. 즉, 그가 크메르 루주와 이번에 축출된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가 제휴를 통해 정치복귀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크메르 루주에 대한 비판을 희석시키기 위해 자신의 제거설을 유포시켰다는 것이다.

물론 크메르 루주의 정치 복귀를 위해 키우 삼판 등이 실제로 반폴 포트 일파를 형성, 그를 제거했을 수도 있다. 바로 크메르 루주 내 반란과정에서 폴 포트가 이미 살해됐을 가능성이다. 그가 살아서 국제전범재판에 회부될 경우 크메르 루주 운동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라나리드측과 협상에 앞서 미리 조치를 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폴 포트가 이미 자연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설득력이 없지 않다. 크메르 루주 내 협상파와 강경파의 대립구도 속에서 협상파가 이미 죽은 폴 포트를 새삼 희생물로 제시함으로써 구명을 모색했을 수도 있다.

그가 어떤 상태이건 분명한 점은 한가지 있다. 크메르 루주와의 타협을 일축했던 훈 센이 현 상황을 장악한 만큼 폴 포트가 살아 있다손 치더라도 정글밖으로 더욱 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캄보디아 전문가들은 『폴 포트가 전범재판에 회부될 가능성은 이전보다 더욱 낮아졌다』고 입을 모은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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