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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은 ‘홀로코스트 계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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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은 ‘홀로코스트 계좌’ 공개

입력
1997.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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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재산찾기’ 2차대전 이전 휴면계좌 소유주 밝혀/전세계 유력신문·인터넷 통해… 비밀주의 관행 파기【취리히 UPI DPA 연합=특약】 스위스 은행들은 23일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정권에 의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재산을 찾아주기 위해 2,000여명의 휴면계좌 소유주 이름을 공개했다. 고객비밀유지로 정평있는 스위스 은행의 이같은 파격적인 조치는 지난 2년간 2차대전 당시 나치와의 거래내역 및 학살된 유대인들의 예치자산을 밝히라는 국제여론에 따른 것이다.

스위스 은행협회는 이날 뉴욕타임스 등 전세계 70개국 주요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휴면계좌 명단과 주소, 권리상속자들의 자금 청구방법을 발표했다. 스위스 은행협회는 85년이후 휴면계좌 총액은 4,300만달러에 달하며 이중 1,500만달러가 유대인 희생자들의 예치자산이라고 밝혔다. 휴면계좌 공개를 놓고 스위스 은행협회와 협상을 벌여온 유대인단체 대변인은 9월까지 1만5,000∼2만개의 휴면계좌 소유주 이름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대인 단체들은 70억달러에 달하는 유대인 자산과 이자가 스위스 은행에 잠자고 있다며 이번 공개조치는 너무 불충분하고 시기적으로 뒤늦은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은행협회가 낸 러시아 이즈베스티야지의 광고에는 2쪽반에 걸쳐 2,000여 계좌 소유주의 성과 이름, 거주 도시와 국가가 나열됐다. 이중엔 성과 이름 등이 모두 밝혀지지 않은 계좌도 있으며 4분의 1가량은 명백한 위임권자나 대리권자를 적시했다.

스위스 은행협회 대변인은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언스트 앤 영」회계법인에 연락하도록 회사 주소와 전화번호를 게재했으며 이 회사는 계좌찾기 업무처리를 위해 뉴욕과 텔아비브 바젤 부다페스트 시드니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비밀주의를 고집해온 스위스 은행들은 지난해 나치시대 예치자산에 대한 관련법규를 소폭 개정, 오랜 전통을 깨뜨렸으나 2차대전 이후 예치고객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밀주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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