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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가늠자 예산·포항선거 오늘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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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가늠자 예산·포항선거 오늘 실시

입력
1997.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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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1이2김 작은대선’ 긴장예산재선거는 1이와 2김이 맞붙은 「작은 대통령선거」로 변했다.

대선 전초전으로 관심을 끌고있는 예산 재선거를 하루 앞둔 23일 신한국당 오장섭 후보와 자민련 조종석 후보는 폭염속에서 부동층흡수에 박차를 가하며 막바지 득표전을 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런 가운데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부인 한인옥씨는 이날 하오 이대표를 대신해 승용차편으로 예산에 도착,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밤늦게까지 오후보 지지활동을 벌였다. 조후보는 이날 예산초등학교에서 김종필 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등 양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2차 정당연설회를 갖고 텃밭사수에 총력전을 폈다.

현지에서는 「이회창 바람」을 등에 업고 지역발전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는 오후보와, 연합전선을 구축한 야당의 거당적 지원을 받고 있는 조후보가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두 후보측은 『충청권의 정서상 유권자들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판세를 분석하기는 힘들다』면서도 20∼ 40대의 청장년층이 오후보를, 노년층과 부녀층이 조후보를 상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하고 있다.

오후보측은 이대표가 22일 정당연설회에 참석한것과 이대표 부인의 막판 지원활동에 힘입어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오후보측은 『「이회창 바람」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고있는 자민련의 「녹색바람」을 잠재울 것』이라며 『이대표가 다녀간 뒤 박빙속의 리드를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오후보는 특히 유세 때마다 「대통령은 이회창, 국회의원은 오장섭」을 외치며 이대표의 후광을 기대하고 있다.

조후보측은 야권연합군의 위력이 「이회창 바람」에 기대를 걸고있는 오후보의 상승세를 이미 꺾었다며 승리를 자신 하고 있다. 조후보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8,000여명의 유권자가 정당연설회장을 가득 메우자 한껏 기세를 올렸다. 두 김총재는 무개차를 타고 연설회장에 함께 입장하는 등 야권공조를 과시했다.

정당연설회에서 먼저 연설에 나선 김대중 총재는 『자민련과 우리당이 서로 다른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이곳에 왔다』며 『김종필 총재와 내가 떳떳하게 손잡고 단일화를 이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조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말했다. 김종필 총재는 『신한국당정권의 잘못된 점을 고치기 위해서는 두 야당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면서 곧바로 이회창 대표를 겨냥, 『그분은 여기오면 여기가 고향 이라고 하고 한강시민공원에 가면 황해도가 고향이라고 하는데 고향이 이렇게 떠돌아 다녀도 되느냐』고 비난했다.<예산=김성호 기자>

◎포항/TJ신화냐 KT재기냐

명예회복을 부르짖는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강철신화」가 재연될 것인가, 아니면 부산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기택 민주당 총재의 「재기」가 이뤄질 것인가. 포항북 보궐선거를 하루앞둔 23일 무소속 박후보와 민주당 이후보, 그리고 신한국당 이병석 후보는 지지기반을 최종점검하는 한편 20∼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표를 끌어안기위해 밤늦도록 안간힘을 다했다. 특히 선두고수를 주장하는 박후보측과 근소한 역전을 주장하는 이후보측은 서로 상대방이 막판 금품살포를 획책하고 있다면서 부정선거 적발에 열을 올렸다. 이과정에서 민주당 이후보가 향응제공으로 선관위에 의해 고발되는가 하면 23일엔 이후보측에서 박후보측이 돈봉투를 뿌리고 있다며 현장을 급습,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혼탁양상이 속출했다.

격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10%포인트 이상 완승을 단언하고 있는 박후보측은 민주당 이후보의 막판 전략을 경계하면서 부동층을 겨냥한 대세몰이를 계속했다. 박후보측은 투표율이 높을 수록 도시지역이 지지기반인 박후보가 유리하다고 보고 16만8,000여명의 유권자중 투표율이 50%만 되면 민주당 이후보를 1만표 이상 따돌릴 수 있다고 장담 했다. 또 투표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5,000표 이상은 무난하다는 주장이다. 박후보측은 국민회의의 막후지원을 빌미로 이후보측이 이 지역의 「반 DJ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데 대해 「이후보는 과거 DJ밑에 있던 사람」이라고 정면돌파를 시도 하고 있다.

민주당 이후보측은 선거 하루전의 판세를 종합해 볼때 초반의 열세를 극적으로 역전, 박후보를 2∼3% 정도 앞질렀다고 주장했다. 두차례의 합동연설회를 통해 지지율이 30%를 넘어서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주장이다. 이후보측은 막판상승세를 감안할때 실제로 뚜껑을 열면 5%이상의 차이로 낙승할 것이라고 장담 하고 있다. 이후보는 선거구내 농촌지역에 확실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데다 도시지역의 부동표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측 주장이다. 민주당측은 신한국당 이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박후보의 지지층이 잠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5%내로 좁혀져 있어 「기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신한국당 이후보도 이날 죽도시장 등에서 10여차례의 개인연설회를 갖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후보는 특히 지원유세차 이곳에온 김윤환 고문을 앞세우고 취약지를 돌며 부동표 잡기에 사력을 다했다. 이후보측은 다른 두 후보가 흑색선전과 금품살포 등으로 혼탁선거를 조장하고 있다며 자신만이 「깨끗한 정치인」임을 강조했다.<포항=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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