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성과 없어 구체 협력 유인수단 고민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전당대회 낙선후보들과의 연쇄회동을 시작했다. 대선승리를 위한 당의 총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대표로서는 도중에 후보를 사퇴한 박찬종 고문을 포함, 당내외에서 일정한 지분과 득표력을 갖고있는 6인 후보의 도움이 절실한 입장이다.
이대표는 23일 이수성 고문과 조찬을 함께한 데 이어 국회 대표실에서 이한동 고문과 만났다. 후보등록에 앞서 출마포기를 선언한 이홍구 고문과는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대표는 박고문과 이인제 경기지사, 김덕룡 최병렬 의원과도 이른 시일내에 만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대표가 이처럼 낙선후보들과의 화합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전당대회후 당내 상황이 그만큼 불안정함을 말해주는 증거다. 실제로 이날 연쇄회동에서 이대표는 만족할 만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성·이한동 고문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원론에는 공감을 표시했으나 더 이상의 적극적 협조의사를 내보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10분만에 끝난 이한동 고문과의 회동에서 두 사람은 『조만간 다시 만나 식사를 하자』는 인사만을 나누고 헤어졌다.
이에대해 이대표측은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며 지속적 설득의사를 피력했다. 낙선의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그들대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대표측은 내심 그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수단」을 찾지못해 고심하는 눈치다. 낙선후보들에게 대선과 차기정권 출범이후 역할과 권한을 제시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지만 당내 사정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구체적 협상카드를 내밀기 어려운 게 이대표의 처지다.
김덕룡 의원의 경우 양측 의원들간 물밑접촉을 통해 이대표가 인사와 정책추진과정에서 개혁의지를 보다 확실히 보여줄 것을 협력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대표가 이들 낙선후보의 기대심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이들중 일부는 「다른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 그 선택은 당내 비주류로 남는 것일 수도 있고, 향후 정국상황에 따라 당외 세력과의 제휴가능성도 없지않다. 이대표는 지금 해법찾기가 쉽지않은 고난도 정치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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