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손상 후유증만 초래대개 흔한 질환일 수록 잘못된 치료상식도 많은 편이다. 「무좀이 생긴지 십년도 넘었다」 피부과를 찾는 무좀환자들의 지친 하소연이다. 답답한 마음에 주위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식초 마늘 등을 갈아서 바르거나 해변가 뜨거운 모래사장에 맨발을 부비는 경우도 있다. 뜨거운 물에 발을 불려 피가 날 정도로 피부를 벗겨내는 방법도 쓴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피부를 손상시켜 자극성 피부염, 세균감염 등을 유발하게 되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때로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무좀은 진균(곰팡이) 때문에 생긴다. 따라서 일단 무좀에 걸리면 반드시 항진균 연고를 바르고, 필요하면 내복약을 먹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상당기간 꾸준히 치료,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무좀이 발톱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내복약과 연고로 수개월간 치료해야 한다.
먹는 무좀약은 독하기 때문에 장기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간이나 신장기능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부작용을 크게 걱정할 필요없다. 발에 꼭 맞는 신발을 피하고 통풍을 원활히 해 발을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좀에 대한 또 하나의 잘못된 상식은 「발에 생기는 피부병은 모두 무좀」이라는 믿음이다. 습진성 피부질환, 접촉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 모공성 홍색 비강진 등은 증상이 무좀과 유사하므로 반드시 진균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김남수 아주대 의대 교수·아주대병원 피부과>김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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