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예사롭지않은 접촉시도 주목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은 크게 상심해있다. 전당대회 경선에서 불과 8표 차로 결선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성사될 듯하다 무산된 단일후보 논의에 대한 회한 등 이고문의 표정에는 상념의 그림자가 짙게 남아 있다.
측근 의원, 참모들은 23일에도 『영호남 모두로부터 거부감없는 이고문이 결선에 올랐으면 이회창 대표와 좋은 승부가 됐을 텐데…』라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박찬종 고문도 전당대회가 끝난후 이고문의 염곡동 자택을 방문, 자신의 후보사퇴 때 지지선언을 하지않은 데 대해 미안함을 표시했다. 이처럼 주위의 애석함이 클수록, 이고문의 마음은 더더욱 가라앉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고문의 상심이 어떻게 표출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그가 경선의 연대논의 때 보수대연합을 추진했던 점을 감안, 판을 뒤흔드는 행보를 할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전망도 나돌고 있다. 실제 국민회의나 자민련은 이고문에게 접근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22일 상오 측근을 통해 이고문과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마침 이고문이 집에 없어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김대중 총재가 접촉을 시도했다는 그 자체가 의미심장했다.
몇몇 측근들도 『예산보선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기고 있다.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이고문의 선택이 넓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대다수 주변 인사들은 『이고문은 가볍게 움직이는 정치인이 아니다』고 잘라말하고 있다. 이고문도 정당을 넘나드는 변신이나 제휴에는 일단 부정적이다. 이고문은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가족과 함께 강원도 산골로 들어가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번잡한 여의도 정가를 당분간 떠나 있겠다는 것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