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논란속 올 2배 넘는 3조3,233억 계획국내 자동차업계가 국내외적인 과잉설비 논란에도 불구, 내년에도 많은 설비투자를 할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통상산업부의 국회보고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계가 계획하고 있는 내년도 투자규모는 총 3조3,233억원으로 올해의 1조5,410억원보다 115.7%가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0년대 들어 연간 규모로는 최대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2,100억원에서 내년에는 1조5,000억원으로, 현대정공은 376억원에서 537억원, 대우자동차는 4,493억원에서 8,140억원, 대우국민차는 256억원에서 370억원으로 각각 늘릴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도 올해 3,455억원에서 내년에는 3,686억원으로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삼성자동차는 그러나 내년부터 차량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투자비를 올 2,4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대폭 줄인다. 자동차산업 진출 초창기이며 단일기업의 경제적인 생산규모인 100만대체제를 갖추지 않았으나 추가 설비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내년중 4,500억원, 아시아자동차는 700억원가량을 투자비로 집행할 계획이었으나 부도유예 협약으로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업체들의 이같은 경쟁적인 설비투자 확대는 최근 미국의 통상압력이나 국내 업체들간 구조조정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와관련, 통산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수급구조, 우리와 선진국의 경쟁력 수준, 수출이나 해외투자를 통한 해외진출 성공여부를 감안할 때 한국 자동차산업이 과거처럼 급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기업들도 생산시설 합리화 등 자체 구조조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업체들의 설비투자 경쟁을 우려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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