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민공원 15만 밤피서 인파/공항 활주로 녹아 항공기 수난도대서인 23일 불볕더위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전국이 혹독한 「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밤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계속되자 잠을 이루지 못한 도시민들이 강가나 공원으로 대거 탈출, 밤을 지새고 있다. 22일 밤 한강시민공원의 경우 뚝섬지구 3만여명, 여의도지구 1만5천여명 등 9개지구에 모두 15만명이 넘는 심야 피서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이때문에 진입로와 주변도로에서는 23일 새벽까지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더위로 인한 안전사고도 잇따랐는데 22일 하오 1시15분께는 대전 서구 탄방동 개나리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전모(32)씨의 아반떼승용차 안에서 햇볕에 달구어진 1회용가스라이터가 폭발, 차량이 전소됐으며 강원 양양에서는 이날 낮 12시57분께 박모(53)씨의 무쏘승용차도 계기판위에 놓아둔 가스라이터 폭발로 불이 나 차량내부가 불탔다. 대전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5월이후 가스라이터 폭발에 의한 차량화재가 대전에서만 4건이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이날 상오 11시10분께는 서울발 런던행 영국항공 보잉747―400 여객기가 김포공항 국제선 계류장에서 고열로 녹아내린 아스팔트바닥에 항공기 뒷바퀴가 5㎝정도 빠지는 바람에 출발이 2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23일 하오 8시50분께 전기 사용량의 증가로 서울 서초구 반포2동 한신3차아파트의 변전기 작동이 중단되면서 이 아파트 17개동 1천1백40세대가 정전되는 등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택가에 정전이 잇달았다. 주민들은 정전이 계속돼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 가동이 중단되자 어둠속에서 열대야를 견디는 이중고를 겪었으며 일부 주민은 엘리베이터에 갇혀있다 구조되기도 했다.<전국 종합>전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