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맥주를 두 잔만 마셔도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겨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혈액순환이 안되면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들었다. 원인 및 치료법은. (김민규·경북 포항시 남구)(답) 술에는 에틸알코올과 물 외에도 향기를 내는 에스테르류와 색소류, 아미노산류 등이 있다. 이들 성분은 모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보통 술에 취해 얼굴이나 피부가 빨개 지는 것은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하고 심장의 박동을 빠르게 하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이 안돼서 그렇다는 논리와는 정반대이다. 또 알코올의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히스타민 등 알레르기물질을 혈중으로 유리시켜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음주량이 많으면 알코올이 완전 대사되지 못하고 중간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아져 두통이나 숙취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쉽게 취하지 않는 사람은 알코올을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하는 기능이 왕성, 혈액중에 남는 알코올 성분이 적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신체 조건이나 유전적 소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동양인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서양인보다 알코올 내성이 떨어진다.
환자의 경우 질문만으로는 술에 의한 부작용인지, 알레르기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술의 어떤 성분에 의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따라서 자세한 문진(병력청취)이 필요하며, 술 알레르기라면 에틸알코올 자극검사도 필요하다.<유준현 성균관대 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장>유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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