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 후보의 과제 ‘통합과 포용’(막오른 대선정국:2)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 후보의 과제 ‘통합과 포용’(막오른 대선정국:2)

입력
1997.07.23 00:00
0 0

◎새 정치·국정통할능력 보여줘야/돈안쓰는 선거 실천방안도 주목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경선의 승자로 명실상부하게 여권의 중심에 섰다. 파워의 축이 사실상 이대표로 옮겨진만큼, 그가 떠안아야할 과제들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대한 목표는 연말 대선에서 이기는 것, 한마디로 정권재창출이라 할 수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이대표가 떠안아야할 과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겨야한다」는 승부차원의 과제이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 이기느냐」는 명분차원의 과제이다. 승부차원에서는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한다는 논리가 성립되고, 명분차원에서는 대선자금 등의 멍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공명한 선거운동을 해야한다는 당위론이 존재한다.

두 테마 중에서도 이대표는 우선적으로 승부차원의 과제에 주력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승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결속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런 맥락에서 경선과정에서 표출된 갈등, 대립을 해소해야한다.

당장 이한동 이수성 박찬종 고문이 이대표에게 흔쾌한 표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민주계중 상당수, 특히 부산·경남의 민주계가 이대표에게 반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대표는 대선체제를 구축하면서 이들을 배제할 지, 아니면 끌어안을 지를 결정해야한다. 상식적으로는 이대표가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에서 역설했듯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라는 야당후보들과 경쟁하려면, 「배제의 정치」로 여권을 분열시킬리는 만무하다.

문제는 통합과 포용을 실천해내는 방법이다.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대선체제 출범때 대표, 선거대책위원장을 경쟁했던 후보들이 맡도록하는 방안, 김영삼 대통령이 총재직을 이대표에게 넘길 때 부총재체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런 방안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대표가 다른 후보들을 설득하고 김대통령의 지원을 얻어내는 정치력을 발휘해야한다.

반면 「어떻게 이기느냐」는 명분차원의 과제는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포기해야하는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표가 대통령후보로 당선되는 순간, 정치자금과 사람이 이대표로 향하고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표가 손만 내밀면 쥘 수 있는 여당의 프리미엄을 포기하기란 쉽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선자금이 현 정권을 내내 괴롭혔다는 사실, 또 대선국면에서 야당이 과거와 현재의 대선자금을 물고늘어질 수 있다는 점,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고 있는 흐름 등이 이대표로 하여금 명분의 과제를 실천하도록 재촉하고 있다. 아울러 과거 여당이 즐겨썼던 색깔론, 지역감정 부추기기 등 정도를 벗어난 선거전략도 과감히 버려야한다.

대신 그가 내세울 카드는 새 정치의 이미지, 국정통할능력이다. 돈 안드는 정치를 실현해낼 수 있고, 위기에 빠진 국정을 구해낼 수 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면, 막대한 대선자금이나 편법적인 선거운동의 유혹을 뿌리치고도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이영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