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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자 매각 딜레마/채권은행단 종용… 알짜배기라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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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자 매각 딜레마/채권은행단 종용… 알짜배기라 고심

입력
1997.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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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땐 대우 유력·삼성 LG도 눈독「아시아자동차를 매각할 것이냐, 아니면 계속 보유할 것이냐」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선정된지 22일로 1주일째를 맞은 기아그룹이 알짜배기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기아는 그룹전체 적자액(1,290억원)의 68.1%(879억원)를 안고있는 기아특수강과 (주)기산을 처분하려 하고 있으나 채권은행단이 그룹에서 적자로 꼽히는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을 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은행측은 아시아자동차매각을 자구노력의 핵심사항으로 꼽고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기아특수강이나 (주)기산의 경우 팔아봤자 남는게 거의 없지만 아시아자동차를 처분하면 상당한 자금이 생기고 원매자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30일 열릴 은행단 대표자회의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이 추진될 경우 원매자로는 대우그룹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우는 상용차 사업이 아주 취약하여 이의 보강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기아특수강까지 인수한다면 중공업 및 자동차, 기계 등 계열사의 부품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 또 최근 기아가 그룹차원에서 전력을 기울여온 소형 레저용 RV차종과 차세대 지프형자동차로 각광을 받고있는 레토나 등의 생산라인과 기술 노하우를 통째로 삼켜버릴 수 있어 그 매력은 배를 더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내년부터 자동차시장에 본격 뛰어들 삼성그룹도 빼놓을 수 없는 인수 가능업체로 꼽히고 있다. 삼성은 최근 다른 어느 기업보다도 아시아차에 대한 군침을 흘리고 있는 입장이다.

LG그룹 역시 후보로 꼽힐 만 하다. LG는 기아에 관심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중공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투자가 기업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아시아자동차의 상용차부문과 특수강에 대한 매력을 쉽게 저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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