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령산으로 염증 제거·시령탕 처방 신활성화두호경 교수/열 습 제거 위한 패독탕·부종빼는 오령산 병합김철중 교수/증상따라 보혈 보기제·이뇨돕는 보중치습탕강석봉 교수지구 표면의 3분의 2를 바다가 차지하듯이, 인체의 3분의 2는 물로 이뤄져 있다. 물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많으면 가뭄과 홍수가 인류를 괴롭힌다. 마찬가지로 체내에 물이 부족하면 탈수증상이, 물이 축적되면 부종이 생긴다. 바로 이 물을 다스리는 기관이 신장(신장·콩팥)이다.
콩팥은 인체의 대사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걸러보내는 역할을 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이 축적되고 혈압이 상승하며 빈혈이 생긴다. 콩팥을 훼손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신장염(사구체신염). 노폐물을 거르는 필터 역할의 사구체가 망가져 생기는 병이다. 악화하면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등 각종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성신부전으로 발전한다.
경희대한방병원장 두호경(54) 교수는 콩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약물치료를 강조한다. 『양약이든 한약이든 환자 임의로 약을 지어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개소주 흑염소 보약류 등도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기능이 떨어진 신장이 진한 성분의 보약류를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치료약은 콩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오령산과 염증을 제거하고 신기능을 활성화하는 시령탕 위주로 처방한다. 급성신장염의 경우 1∼2개월 오령산 등으로 약물치료하면 70%정도 치료된다.
그러나 만성신장염은 아직 치료법이 없어 증세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만성신장염은 「암보다도 무서운 질병」으로 통한다. 만성신부전증 역시 약물투여를 통해 진행을 억제하는 정도이다.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장 김철중(41) 교수는 조기발견 및 치료를 무엇보다 중시한다. 급성신장염의 원인은 풍 습 열 등이다. 따라서 열을 내리고 습을 제거하는 패독탕 등과 부종을 빼는 오령산을 병합 투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의 경우 면역력을 높여주는 약물과 오령산을 함께 투여한다. 급성신장염은 3∼4주간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만성의 경우 신기능은 회복되지 않으나 자각증상은 어느 정도 개선된다.
신장병의 약 10%는 무분별한 약물의 오·남용으로 생긴다. 따라서 약물 복용에 신중해야 하며, 특별한 증상없이 몸이 자주 붓는 사람은 즉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안정과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신선한 제철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과도한 운동이나 피로를 금해야 한다. 가능하면 싱겁게 먹고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도 피하는 게 좋다.
경산대한방병원 진료부장 강석봉(39) 교수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 정도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 빈혈이 있으면 보혈제를 쓰고, 기운이 없으면 보기제를 투여한다. 그러나 만성신부전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심하게 떨어진 경우에는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권한다.
만성신장염의 대표적 증상은 부종이다. 부종이 있는 사람은 특히 소금을 먹어서는 안된다. 부종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비위의 기운을 도와 수분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것. 대표적인 처방은 보중치습탕이다. 옥수수 수염, 잉어, 검은 콩, 붉은 팥 등의 민간요법도 부종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강교수는 『신우염이나 방광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고혈압이 있으면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소변을 오래 참는 것도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대학한방병원 신장염치료 전문의
경희대 두호경
원광대 이언정 송봉근
대전대 김철중
동의대 안창범
경원대 한양희
경산대 강석봉
□프로필
두호경
▲69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2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경희대한방병원장
김철중
▲82년 경의대 한의대 졸업
▲93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장
강석봉
▲84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90년 경산대 한의대 조교수
▲경산대한방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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