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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메탄가스… 매립도 문제/세계 최대규모 김포 쓰레기매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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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메탄가스… 매립도 문제/세계 최대규모 김포 쓰레기매립장

입력
1997.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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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만평 간척지에 하루 1만7,000톤 매립/침출수 1일 4,500톤 ‘토지·하천오염 주범’/악취·먼지도 극심,위생적 운영 힘들어서울 강남구의 주부가 버리는 반찬 찌꺼기로부터 경기 평택시의 폐건축자재까지 모두 모여드는 곳. 인천 서구 검단·검안동, 경기 김포군 해안간척지에 자리한 627만여평 규모의 수도권 쓰레기매립장에는 하루 1만7,000여톤의 쓰레기가 밀려 온다. 수도권에서 폐기물과 쓰레기를 덮을 흙을 실은 채 밤낮없이 굉음을 내며 달려오는 15톤 덤프트럭만도 하루 3,500∼4,000대. 세계 최대 규모의 매립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장맛비가 잠시 끊긴 틈을 타 취재팀이 매립장을 찾은 날은 며칠간 비때문에 뜸했던 「녹색트럭」의 행렬이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대형 쓰레기차들은 매립장 입구의 계측기를 통과하자마자 가로 세로 400m의 정사각형으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 「셀」로 방향을 잡았다.

눈으로 보기에는 뻘건 황토로 덮인 벌판인데도 썩은 음식물 냄새와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럴 수 밖에. 오물을 덮은 흙을 50㎝만 파내려 가면 수㎞까지 독한 냄새를 풍기는 쓰레기 천지다.

매립장에 묻힌 가스포집관을 빠져 나온 가스가 간이소각시설에서 불꽃을 피우고 있었다. 흙더미 아래 30m높이로 다져진 쓰레기 「무덤」이 부패하면서 발생한 가스를 태우는 이 불꽃은 5년째 꺼지지 않고 있으나 에너지 회수는 요원하다.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 더미에서 빨간 모자를 쓰고 「감시」완장을 두른 주민감시위원이 분주히 낫을 놀렸다. 방금 인천에서 온 트럭이 쏟아놓은 폐자재 속에서 낡은 고무장갑과 가죽운동화가 발견됐다. 분리수거 품목이다. 감시활동중이던 주민 김창수(34·인천 서구 검단동)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로 「사소」한 위반사항은 셀 수 없을 정도죠』

작업중인 「셀」 뿐 아니라 이미 흙이 덮인 매립지 곳곳에서는 시커먼 침출수가 고여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었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독한 암모니아 냄새와 악취. 인근 주민들을 괴롭히는 악취의 원인이자 하천 오염의 주범인 침출수는 1일 평균 4,500톤씩 생긴다. 오수가 흙위로 스며 나오는 것을 막는 차수막이 있지만 워낙 많이 나와 곳곳에 검은 물웅덩이가 생겨났다. 비가 올 때는 침출수가 7,000톤까지 불어 난다. 오수처리장의 1일 처리용량은 3,500톤에 불과한데….

쓰레기를 쏟은 덤프트럭들이 돌아나가는 매립장 끝에 자리한 오수처리장에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3,600PPM,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 1,200PPM에 달하는 침출수가 모인다. 이곳에서 4단계 정화과정을 거친 뒤 인근 시천천을 통해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 탈취제와 소독액 항공 살포는 현재 중단된 상태. 인근 농가에서 기형가축이 잇따라 태어나는 등 심각한 오염 가능성이 제기된 때문이다.

한국폐기물학회 도갑수 회장(숭실대 교수)은 『쓰레기매립장은 아무리 위생적으로 운영해도 처리과정에서 침출수 메탄가스 악취 먼지 등 환경오염 요인을 유발하기 마련』이라며 『궁극적으로 매립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 폐기물 정책』이라고 지적했다.<김경화 기자>

◎지자체 쓰레기처리 ‘해법찾기’/수도권은 소각장 위주/농어촌·지방도시는 매립지건설 치중/한결같은 님비현상에 추진은 지지부진

쓰레기 처리는 지방자치단체의 최대 고민거리다.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촌지역 어디 할 것 없이 나름대로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수도권 매립지를 사용하고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는 소각장 건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사용연한이 2016년까지이고 군포 쓰레기전쟁, 매립장측의 젖은 쓰레기 반입거부, 음식물쓰레기 시한부 반입 등이 이어지면서 자구책을 찾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

서울시는 2001년까지 15곳의 소각장을 신설해 총 소각규모를 1일 6,300톤까지 늘릴 계획이며 9개의 소각장을 갖고 있는 경기도도 2001년까지 27곳으로 소각장을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특히 2000년까지 소각장을 짓는 구에는 건설비용을 지원하겠다는 「당근」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소각장을 짓겠다는 구도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다른 구의 쓰레기를 받아 들이는 광역소각장을 건설하겠다는 구는 강서구와 마포구 둘뿐이다. 서울시의 1구 1소각장 정책은 결국 광역소각장 구상이 난관에 봉착한 데 따른 것.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가 마련한 소각장 관련조례는 타구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해당 구청장간의 합의뿐 아니라 주민협의체의 동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어 광역소각장 건설은 한결 어렵게 됐다.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은 소각장보다는 소규모 쓰레기 매립지 건설에 치중한다. 수도권과 달리 대규모 매립지가 필요없고 쓰레기 배출량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설치가 비교적 손쉬운 매립장을 선호하는 것이다. 춘천 강릉 서귀포 동두천 등 15개시와 금산 단양 홍천 등 15개군이 쓰레기 매립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의 경남 마산, 충북 음성 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환경오염과 부실시공 등을 이유로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기존 매립지의 포화로 새로 매립지를 신설해야 하는 강릉 춘천시도 주민 반발로 부지선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경문제는 광역성을 띠는 것이어서 중앙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쓰레기 문제를 지자체에서 처리하는 데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상연 기자>

◎음식쓰레기가 가장 골치/1인 하루 0.34㎏… 물기 많아 침출수 발생 주범/소각 쉽지않고 염분 많아 퇴비화도 곤란

간간한 된장찌개와 상큼한 나박김치, 갖은 양념으로 끓인 얼큰한 매운탕…. 이런 식단이 입맛에 당길 지는 몰라도 쓰레기 처리에 있어서는 치명적이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하루에 4만7,000여톤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한다. 국민 1인당 하루 쓰레기발생량은 평균 1.01㎏. 95년 쓰레기종량제 실시이후 일본(1.12㎏) 프랑스(1.3㎏)보다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중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약 1만5,000톤. 1인당 배출량은 0.34㎏으로 영국·프랑스(0.26㎏), 독일(0.27㎏)보다 많다.

음식물쓰레기의 95.4%는 매립처리된다. 국 찌개 등 국물이 많은 음식을 좋아하는 식문화 특성상 우리나라의 음식물 찌꺼기는 수분 함량이 80∼85%나 된다. 김치 된장 고추장 등 냄새가 강한 발효식품이 뒤섞여 있는 음식물 쓰레기는 금세 썩기 때문에 수거·운반 과정에서 심한 악취를 풍기게 마련이다. 쓰레기매립장이 침출수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것도 물기가 덜 빠진 음식물 쓰레기의 영향이 크다.

물기가 많은 음식물 찌꺼기는 소각로의 연소효율을 떨어 뜨려 소각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소각로의 온도가 떨어지면 유독가스 배출량이 늘고, 온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활성탄 등 보조연료 손실이 커진다. 또 염분함량이 2.2%나 되는 우리나라 음식찌꺼기는 퇴비를 만들기에도 적합치 않다. 쓰레기를 물로 헹구거나 가축 분뇨를 섞어 염분함량을 낮추는 별도의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의 재활용 비율이 2.1%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가정, 식당, 대형급식소 등이 적극적으로 감량에 나서지 않는 한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 발생량을 근원적으로 줄이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정부도 대규모 집단급식소와 식품접객업소의 쓰레기 감량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고 병원 예식장 등의 대형급식소와 도시 아파트단지에서 자체 발효·퇴비화설비를 갖추고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기도 한다. 환경부가 2001년 목표로 잡고 있는 1인당 하루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0.27㎏선.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버리는 문제에 관한 한 낮추고 낮추어도 모자란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10가지 방법◁

1. 식단계획을 짠 뒤 꼭 필요한 식품만 구입한다.

2. 식품구입시 선도가 좋은 식품을 선택한다.

3. 음식조리시 식사량을 감안하여 알맞은 양을 장만한다.

4. 찌개류는 꼭 먹을 만큼만 조리한다.

5. 식사시에는 소형찬그릇을 사용한다.

6. 음식점에서 남겨진 음식은 청결하게 포장하여 싸온다.

7. 결혼식장 등에서 음식물 대신 간소한 답례품을 제공한다.

8. 여행할 때는 도시락을 준비한다.

9. 음식물쓰레기를 거름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10. 이물질과 물기를 제거해 퇴비·사료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분리배출한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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