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에만 YS와 세번 회동/헬기 이동 예산·포항선거 지원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당선된 이회창 대표의 22일 움직임은 그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대표는 이날 하루에만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 세번 만났다. 특히 저녁에는 7시15분부터 9시까지 무려 1시간45분동안이나 만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내달초로 예상되는 당정개편 등 향후 정국운영방안과 관련해 꽤 깊숙한 의견교환이 있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이대표의 비서는 『청와대에서 나온 대표의 표정이 무척 밝았다』고 전해 두 사람의 얘기가 순조롭게 풀렸음을 짐작케했다.
이보다 앞서 두 사람의 첫 단독대좌도 상오 10시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당내에서는 「주례보고」에서 「주례회동」으로의 전환점이라는 평이 나왔다.
이대표는 이어 하오 6시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선축하연에서 다시 김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나는 이회창 동지의 도덕성과 정의감을 높이 평가한다』며 『강력한 리더십은 바로 여기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라고 이대표를 추켜세웠다. 이대표도 『다른 모든 경선후보들과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 내겠다』면서 『당내에는 이제 더 이상 지역과 계파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박찬종 고문을 제외한 후보 5명이 모두 참석, 돌아가며 「정권재창출」을 기원하는 축배를 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앞서 이대표는 이날 아침 구기동 자택에서 조홍래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김대통령의 축하 난화분을 받았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도 구기동자택으로 축하전화를 걸어 『한번 만나자』는 뜻을 전했으며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난을 보내 축하했다.
이대표는 이어 박관용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 30여명과 함께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대선후보라는 높아진 위상으로 여의도당사에 돌아왔다.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한뒤 청와대에 다녀와 낮에는 헬기편으로 동서를 오가며 예산과 포항보선의 정당연설회에 참석했다.
예산초등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는 폭염속에서도 청중들이 운동장을 거의 메워 「후보 이회창」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일부 청중은 「대통령 이회창」을 연호했다. 이대표는 연설에서 『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돼 고향인 예산에 돌아왔다』면서 『예산의 충절과 뚜렷한 소신을 갖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섰다』고 청중들과의 일체감을 부각했다. 그는 이어 김자민련총재를 「고향사랑의 감정을 정치에 이용해 정권을 잡으려는 사람」으로 몰아세우며 신한국당 후보를 지원했다.<예산=유성식·김광덕 기자>예산=유성식·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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