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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개편 보면 알 수 있다/YS­이 후보 역학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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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개편 보면 알 수 있다/YS­이 후보 역학관계

입력
1997.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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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당결속 명분 적극적 역할 가능성/갈등 피하려 이 후보 의견 수용 전망도김영삼 대통령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끝까지 이회창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와 원만한 역학관계를 유지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은 8월초로 예상되는 당정개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과 이후보의 정치적 개성이나 권력의 속성으로 미루어 당정개편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두사람이 그야말로 협조적 동맹관계에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김대통령에게 이번은 사실상 마지막 당정개편이다. 「권력은 인사에서 나온다」는 말대로라면 임기중 권력을 한껏 행사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청와대 참모진들은 22일 신한국당 전당대회를 평가하면서 당정개편 방향과 관련한 의미 깊은 발언들을 했다.

조홍래 정무수석은 『김대통령은 당정개편으로 대선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당내 소외세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광일 정치특보는 『이제 당내 민주화가 정착됐으므로 주류·비주류의 역학관계가 성립될 것』이라며 『이대표는 민주계 등 대다수의 화합과 결속 노력을 김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의 설명은 새로운 「김대통령 역할론」이라 할 수 있다. 정치입지가 불안한 이후보를 위해 당을 결집시킬 수 있는 사람은 김대통령 뿐이라는 논리로 해석된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이번 당정개편 과정에서 이러한 논리로 자신의 구상과 의지를 관철시키려 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당직의 경우 당의 화합과 결속을 명분으로 범계파 인선 원칙을 내세워 이후보 진영의 자파 충원 노력을 차단할 가능성도 있다.

김대통령은 또 『대표의 얘기는 들을 것이나 김대통령이 결심할 문제』라는 조정무수석의 말처럼 개각에서는 보다 분명한 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시비를 없애기 위해 당적 보유 장관을 교체, 거국중립성 내각을 구성하는 만큼 당의 개입은 허용하지 않을듯 싶다.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당정개편에서 부터 확실하게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려 할 이대표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김대통령의 협조가 필요한 정치현실과, 후보로서의 독자성을 과시해야하는 명분 사이에서 이대표는 고심할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등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이대표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당정개편을 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김대통령이 92년 후보 시절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의 갈등경험을 갖고 있으므로 과감하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어차피 두사람의 목표가 정권재창출이라면 후보 중심으로 정국을 끌고갈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보는 것이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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