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에 담은 시인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엄마따라 수수잘라 밥솥에 찌면/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납니다/어이구 내새끼 귀여운 내새끼/핼미 손은 약손 손주 배는 똥배 배 쑥쑥 문지르고 등 살살 긁어주던/이빨빠진 할머니가 생각납니다」(32쪽 「수수밭에서」).
시인 김명수(48·대전 성룡초등학교 2학년 7반 담임교사)씨가 「손주 똥배」처럼 예쁜 동시집 「배 쑥쑥 등 살살」을 냈다. 색종이 뜯어 붙인 것같은 구선아씨의 그림도 시와 어깨동무하면서 그렇게 포근할 수 없다. 필자가 충남 당진 농촌에서 어린이와 오래 생활한 탓인지 농촌과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이 유난히 돋보인다. 그런 시들이야말로 이슬이 무엇인지 봄비 냄새 어떤지도 모르고 과외에 찌든 도시어린이에게 신선함을 준다.
「이슬」(52쪽) 한번 들려줘보자. 「몰래 몰래 오는 것이 무에 있지 그거야 이슬이지 이슬님이지/동글 동글 동그란게 무에 있지 그거야 이슬이지 이슬님이지/ 반짝 반짝 맺힌 것이 무에 있지 그거야 이슬이지 이슬님이지/별빛 달빛 숨은 것이 무에 있지 그거야 이슬이지 이슬님이지」. 내친 김에 「봄비」(54쪽) 냄새도 맡게 해주자. 「가만히 숨 죽이고 있으면 무슨 소리가 들린다/봄비와 새싹이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거야/조용히 실눈뜨고 쳐다보면 무슨 움직임이 보인다/봄비와 꽃잎이 만나 얼굴 부비고 있는 거야」. 대교출판사 발행, 5,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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