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불·일 등 세계의 걸작 모아 독특한 색채와 다양한 소재 동심의 눈 ‘활짝’비행기 타면 하루 안에 못 갈 곳 없건만 그래도 세상은 참 넓다. 그 넓은 세상, 신기한 세계, 알지 못하는 나라, 보지 못한 풍경,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 세상의 푸짐함을 상상 못할 상상력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시리즈 「21세기 그림책 지크」가 도서출판 보림에서 나왔다.
미국시인 롱펠로가 인디언 영웅을 노래한 서사시에 수잔 제퍼스가 그림을 그린 「히어와서의 노래」중 한 쪽. 「동쪽 하늘에 걸린 무지개 보고 히어와서 소곤거렸지. 저건 뭐예요. 할머니? 인자한 노코미스 대답하였지. 저기 보이는 건 꽃들의 천국이란다. 숲 속의 꽃들이 모두, 들판의 백합이 모두, 땅 위에서 시들어 사라지고 나면 저 하늘 위에서 꽃이 피어난단다」 두 사람의 대화는 맑은 색감의 세밀화로 살아난 원시림을 배경으로 은은히 울려퍼진다.
「물 이야기」는 물이 빗방울 이슬 얼음 눈송이 구름으로 변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하지만 물의 물리적 변화는 따스한 그림을 통해 다시 시로 다가온다.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는 날카로우면서도 포근한 카툰풍의 유화가 강렬하다.
이 시리즈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여러나라 그림책 중 특이한 상상력과 독특한 그림이 잘 어우러진 작품만을 골랐는데 『아, 그림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준다.
나라마다 작가마다 개성 넘치는 그림을 통해 어린이들은 색채의 아름다움과 선과 점의 개성, 껄끄럽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 질감, 뚱뚱하기도 하고 홀쪽하기도 한 양감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런 체험은 자라서 예술을 가까이하는 기초가 된다.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31권이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온다. 각권 6,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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