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으로 (주)기산 기아특수강 등 8개의 계열사를 매각키로 한데 이어 아시아자동차의 매각도 신중히 검토중이다.21일 재계에 따르면 기아그룹 경영혁신기획단(단장 한승준 부회장)은 『제일은행 등 채권은행단들의 기아에 대한 아시아자동차 매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며 채권은행단회의가 열릴 30일까지 자체 자구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아시아자동차의 채무인수조건 등을 포함한 제3매각이 추진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아그룹 자구책 마련안」을 작성, 그룹의 최고경영진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채권은행단들은 기아그룹에 대한 추가자금지원의 조건으로 아시아자동차 매각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아그룹이 채권 은행단대표자회의가 열릴 30일이전까지 1조9,737억원에 달하는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 기산 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불요불급한 부동산의 매각하는 대신 아시아자동차를 고수 하는 방안과 채권단의 요구대로 이들 계열사 자체를 분리매각하는 방안 등을 놓고 최고경영진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이에앞서 아시아자동차 광주공장 부지중 대형버스, 대형트럭 등을 생산하는 본공장을 인근 평동공단으로 옮기는 조건으로 이들 공장 부지 15만평만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그룹의 회생자금을 시급히 마련키 위해 이같이 방침을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아그룹이 76년 인수한 아시아자동차는 종업원 2,600명에 자산규모는 200억원으로 86년 광주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군용차, 특장차, 대형버스·트럭, 경상용차 등을 생산중에 있다. 지난해 6,241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한 아시아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브라질에 현지공장을 설립했고 중국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자동차는 방위산업분야의 수요감축에 따른 물량의 감소와 잇따른 파업 등으로 생산차질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성장둔화를 보여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전년대비 4.5% 성장한 1조6,789억원에 그쳤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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