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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 전철역 의류할인점 이광희씨(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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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 전철역 의류할인점 이광희씨(창업시대)

입력
1997.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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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담보 등 3억원 투자/한달매출 4,500만원/내년엔 3배 증가 예상서울 광진구 노유동 건국대입구 전철역 인근에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의류상설 할인타운. 지금까지 69뉴욕 쿠기 닉스 스톰 B.U.M EnC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지오지아 등 10여개 브랜드 매장이 문을 열었고 8월에는 텍스리버스 옵트 GV2 페레진 등이 잇따라 개장해 서울에 또 하나의 의류할인거리가 생기게 된다.

지난달 이곳에 쿠기 등 3개 매장의 문을 동시에 연 이광희(35·02―465―4386)씨. 늘 자영업의 꿈을 꾸었던 그는 의류회사 관리·영업직으로 10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올해 1월 회사를 그만두었다. 서울 문정동 목동 창동 연신내 등에 조성되어 인기를 끌었던 의류상설할인타운을 또 한곳 만들기로 작정하고 알고 지내던 의류업계 후배들과 함께 적지를 찾아 나섰다.

두달 남짓 서울의 여러 상권을 분석한 결과, 교통여건과 주변의 유동인구, 공간 환경 등 여러가지 조건에서 건대입구 전철역 인근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원래 소규모 술집과 잡화점 등이 늘어서 있던 이 곳을 이씨와 몇몇 사람이 의류매장을 낼 목적으로 사들이면서 차근차근 의류타운의 모습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이씨는 실평수 22평의 쿠기 매장을 여는데 건물 임대료로 3,000만원, 권리금으로 5,000만원이 들었다. 본사에는 보증금 2,000만원을 내고 부동산 1억5,000만원을 담보로 내놓았다. 원래 술집이던 가게를 본사의 인테리어방식에 따라 바꾸는 데 든 돈은 5,000만원. 물품비는 따로 없다. 의류할인점은 재고로 쌓였던 옷을 본사를 대신해 팔아주고 판매금을 나눠 갖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한달동안 쿠기 매장의 매출은 4,500만원정도. 할인점에서 갖는 돈은 매출의 28%인데 카드수수료 부담까지 안아야 하므로 25%안팎의 돈이 대리점 주인의 손에 떨어진다. 여기서 직원 2명과 아르바이트생 인건비가 350만원정도 나가고 가게 임대료 120만원, 공과금 100만원을 빼고 나면 이씨의 순수익은 750만원정도다. 『아직 의류거리의 모습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정도는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액수입니다. 70∼80개의 의류브랜드가 들어서는 내년 초에는 지금의 3배인 1억2,000만∼1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봅니다』

이씨는 『의류유통업은 알고 보면 수익이 큰 장사인데도 아직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할인매장 운영권을 의류회사에서 받아내기가 어렵다는 것. 수익이 좋은 사업인데다 재고물량이 한정 되어 있기 때문에 신청한다고 무조건 내줄 수가 없다.

이씨는 일단 좋은 자리의 매장을 구한 뒤에 의류회사에 문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한다. 지방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의류 상설할인타운을 만들어 여러 의류회사들에 점포개설을 타진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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