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귀고리 등 미래의 소비패턴 한발앞서 알려줘지난해 하반기 MBC―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애인」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유부남―유부녀의 연애를 불륜으로 볼 것이냐, 순수한 사랑으로 볼 것이냐로 한동안 사람들이 입방아를 찧으면서 드라마는 대단한 인기를 몰았다. 더불어 주인공 유동근이 입고 나온 잉크빛깔의 드레스셔츠, 황신혜가 걸치고 나온 18K링에 큐빅이 박힌 귀고리, 큐빅 머리핀이 불티나게 팔리도록 만들었다. TV드라마는 소비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귀중한 참고서고 드라마의 주인공은 그 시대 소비자의 전형이다. 드라마는 가장 전형적인 소비패턴을 한곳에 모아 고스란히 보여주거나, 곧 생겨날 소비형태를 한발 앞서 알려준다. 창업전문지 월간 「마이비즈니스」 8월호는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신데렐라」 「꿈의궁전」 「짝」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골라냈다.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신데렐라◁
▲미술복제품 전문점
극중 혜진에게 준석의 여동생이 타피에스의 판화를 선물하는 장면이 나온다. 96년부터 본격화한 미술품 복제 전문판매점이나 아트포스터 판매점은 주부들이 많은 아파트단지나 고급주택가에서 벌여볼 수 있는 사업. 서울 현대백화점의 뮤지엄아트, 강남구 신사동의 아트넷, 압구정동의 더 뮤지엄 컴퍼니등은 이름난 세계 박물관과 제휴, 소장제품을 독점 복제판매한다. 스타갤러리는 유명작품을 컴퓨터 스캐너로 복사하거나 박물관 소장품을 촬영 복사해서 판다.
▲풍선장식 전문점
생일장면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소품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풍선. 풍선장식은 가게 개업행사나 기업 이벤트 등에 많이 사용되고 어린이 생일파티 등에도 인기다. 벌룬투데이 파티갤러리 풍선여행 벌룬갤러리 등의 업체가 있다. 본사에서 풍선장식법을 일정기간 배운 뒤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꿈의 궁전◁
▲칵테일 전문점
극중 레스토랑에서 주방 못지 않게 자주 클로즈업되는 곳이 칵테일바. 아직까지는 여성손님이 많지만 술문화가 서서히 「마시고 취하자」에서 「분위기를 즐기자」로 바뀌면서 앞으로 인기를 끌만한 업종이다.
종로서적 근처의 칵테일전문점 비앤비는 한잔에 4,000∼5,000원의 칵테일을 내놓는데 하루 평균 평일에는 60명, 주말에는 100명의 손님이 찾는다.
▲꽃배달 전문점
식당직원들이 생일기념식사를 즐기는 손님에게 배달된 꽃을 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꽃배달 전문점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 전국망을 갖춘 업체만 30여개. 주 고객은 20∼40대의 남성이고 선물을 받는 사람은 80∼90%가 여성이다. 결혼·생일기념일이나 밸런타인데이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등에 호황을 누린다. 꽃 외에도 케이크 샴페인 향수 보석 등을 곁들여 배달하는 경우도 있다.
▷짝◁
▲실버여행사
꿈에도 그리던 해외여행을 떠난 노인 박월례씨가 비행기 안에서 사기꾼에게 돈을 뺏기는 내용이 방영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실버산업이 성숙하려면 아직 상당한 기간이 걸리겠지만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여행은 당장에도 사업성이 있다. 실버관광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패키지 해외여행으로 지난해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효도관광도 단순히 여행코스 개발정도에 그치지 말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토털웨딩서비스
극중에서 해순과 건우는 결혼을 놓고 밀고 당긴다. 건우가 결혼을 늦추려는 것이 큰 이유. 결혼사진제작 예복마련 예식준비 등을 도맡아 해주는 토털웨딩서비스업은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직장생활로 바쁜 맞벌이 부부를 위해 혼수용품 구입, 신혼여행 예약 등 결혼과 관련된 모든 일을 대신 처리해 줄 뿐 아니라 전문할인업체를 이용해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때문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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