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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스타 팔아먹기 공연/연극계에 따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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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스타 팔아먹기 공연/연극계에 따가운 시선

입력
1997.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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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스타 안재욱 주연 ‘나비처럼 자유롭게’/표 한장에 5만원까지스타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상혼이 우려된다는 여론이 최근 연극계에서 일고 있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의 청춘스타로 급부상한 안재욱이 주연을 맡은 연극 「나비처럼 자유롭게」(기획극단 반야선·8월7∼26일 연강홀)의 표가 일반적인 소극장공연 입장료의 3배가 넘는 5만원(R석)에 판매되고 있는 것. 남녀주인공을 중심으로 단 4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전형적인 소극장연극을 R석 S석(3만원) A석(2만원)으로 세분화해 발매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5만원의 가격도 초유의 일이다.

뮤지컬이 아닌 소극장 연극공연의 표값은 보통 1만2,000∼1만5,000원 정도가 연극계의 관례. 연강홀에서 공연했던 연극 중 가장 비싼 것도 김금지 박정자 박인환 등 중진급 연기자들이 출연했던 「따라지의 향연」의 3만원에 불과했다. 물론 좋은 공연에 돈이 많이 들고, 인기배우가 출연할 때 입장료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최근 있었던 제작발표회에서 극단측은 『입장료는 3만원과 2만원』이라고 사실과 다르게 밝혔고 『10여년 전 이 작품을 공연한 극단이 빚을 청산하며 흥행에 성공해 이 작품을 골랐다』고 말해 기획 의도를 의심케 했다. 한 연출자는 『이 작품을 관람하기에는 연강홀도 큰 편이어서 관객과 배우 모두에게 연극적으로 도움이 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예전의 스승과 제자로 각별한 사이인 김효경(연출)과 안재욱은 『소모적인 일회용 스타가 아닌 진정한 배우의 발전을 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진정한 배우로서 관객과 만나려는 의욕이 제작자의 노골적인 상혼에 멍들지나 않을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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