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위까지 숨막히는 129표차 대접전/이한동 재검표후 8표로 벌어지자 “승복”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 1차투표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2위싸움이 치열했다. 이회창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됐었기 때문에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가 관심사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치열한 2위전을 예고했었고 실제로 득표결과도 박빙이었다.
2위후보군에 올랐던 후보는 김덕룡 이한동 이수성 이인제 후보 등 4명. 이들 가운데 결선투표에 오른 최종승자는 1,774표를 얻은 이인제 후보에게 돌아갔다. 1,766표를 얻어 3위를 차지한 이한동 후보를 8표차이로 간신히 따돌렸다.
이어 김덕룡 후보는 1,673표, 이수성 후보는 1,645표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한달여동안 계속된 2위다툼은 고작 129표로 판가름난 것이다. 2위권 선두와 최하위의 표차는 참석 대의원의 1%정도에 불과한 수치이다.
1차투표 결과가 처음 발표됐을 때 대의원들의 환호와 탄성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인제 후보가 1,776표를 얻어 1,771표를 얻은 이한동 후보에게 불과 5표를 앞선 것이다. 김덕룡 후보는 이한동 후보에게 97표차이로, 이수성 후보는 김덕룡 후보에게 26표 차이를 보였다.
2위와 3위의 간발의 표차는 결국 재검표 소동을 낳았다. 이한동 후보측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재검표를 강력히 요구했다. 재검표결과 순위변동없이 2위와 3위의 표차는 8표차로 벌어졌고, 이한동 후보측은 이에 승복했다. 이에따라 결선투표는 2시간여동안 지연됐다.
치열한 2위전을 반영하듯 1차투표직후 개표장 주변에서는 「○○○후보가 2등이다」라는 소문이 개표결과에 대한 득표율과 함께 그럴듯하게 나돌기도 했다. 오히려 실제 2위를 차지한 이인제 후보의 경우 2위권에서 떨어졌다는 소문이 파다했을 정도였다. 특히 맨 먼저 경남지역과 중앙위원들의 투표함이 개봉되면서 이한동 후보와 이수성 후보가 2위다툼을 하는 듯한 양상이 이러한 소문을 만들었다.
전당대회 전날 1차투표에서 2위를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합의한 4인의 후보는 결국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14.72∼13.65%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박빙의 표차이에 따른 이인제 후보와 이한동 후보간의 신경전은 결선투표에서의 4인연대 합의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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