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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3곳 ‘측정장치’ 2년만에 수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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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3곳 ‘측정장치’ 2년만에 수거 분석

입력
1997.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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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대도시 금속부식도 청정지역보다 2배 높다/구리부식도 대구·울산 1·2위/철판도 크게 부식 건물수명 단축울산 여천 등 공업지역에 철과 구리 등으로 지은 건물은 대기오염이 덜한 경기 포천지역의 건물에 비해 수명이 반 밖에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대기오염과 금속 부식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95년 3월 전국 13곳에 설치한 「금속부식도 측정장치」의 철판 구리판 알루미늄판을 2년만에 수거,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인 석유화학 및 중화학공업지역인 여천과 울산의 경우, 대기 중에 노출된 철판은 2년만에 최초 무게 75g의 16%가량이 부식돼 무게가 줄었다. 또 인천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철판 부식률도 15%가량으로 청정지역인 포천의 부식률 10%에 비해 1.5배가 넘었다.

자동차 배기가스의 주성분인 이산화질소(NO2)가 부식의 주요 원인인 구리의 감량률도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지역은 최초 무게 90g에서 2.6g 줄어들어 부식도가 가장 높았고 울산이 2.4g 감소했으며 인천과 서울은 각각 2.1g, 1.3g 줄었다. 반면 포천은 1.1g 줄어드는데 그쳐 대구 등 대도시 공단지역의 부식도가 청정지역의 2배를 훨씬 넘었다.

철과 구리에 비해 부식에 상대적으로 강한 알루미늄도 부산 인천 울산등지에서 2년만에 1.8%가량이 부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대구 인천 부산 서울 인천 광주 등 대도시와 울산·여천 등 공업지역의 철 구리 등 금속부식이 빠르게 진행, 주요 구조물에 대한 안전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진대 박태술(환경공학) 교수는 『공업지역이면서 염분이 함유된 해수의 영향을 받는 여천 울산 부산 등 해안지역의 금속부식이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사와 환경련은 현대자동차 후원을 받아 2000년까지 정기적으로 금속부식도 측정을 계속, 대기오염과 금속부식도의 상관관계를 밝혀 주요 구조물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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