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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경선 선택의 날­4인연대 숨가쁜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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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경선 선택의 날­4인연대 숨가쁜 일요일

입력
1997.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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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포함」 한때 진통/숱한 곡절끝 “연대” 극적타결/「경선후도 공조」 실무진 합의불구/후보들 반대로 발표문 채택안돼신한국당 경선을 하루 앞둔 20일, 후보들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특히 이회창 후보를 제외한 김덕룡 이인제 이수성 이한동 후보의 하루는 숨가빴다. 긴박한 막후접촉, 밀고 당기는 신경전, 될듯말듯한 우여곡절이 계속되다 극적으로 4인의 연대합의가 이루어졌다.

4인 연대의 공식발표는 이날 하오 5시 롯데호텔에서 있었다. 이한동 후보는 『우리 네 사람은 1차 투표에서 1위건, 2위건 가장 표를 많이 얻은 후보에게 결선에서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이수성 후보는 『민주화의 상징인 김덕룡 후보, 근대화를 위해 일해 오며 흠이 없는 이한동 후보, 총명한 이인제 후보, 정치를 지사적 관점에서 보고 살아온 제가 뜻을 함께했기 때문에 국민이 안도하는 정권재창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덕룡 후보는 『우리는 힘이 모자라서가 아니고 뜻을 같이했기에 연대를 했다. 4인은 지역적으로도 영호남 중부권 충청권을 포괄하고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인제 후보는 『대선배들의 말씀대로다. 선배 3인의 높은 뜻을 받들고 우리가 어디에 있든 오늘의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인 후보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손을 굳게 잡은 모습도 연출했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는 『연대의 수단은 신의다. 박찬종 고문의 마음도 우리와 함께 있다』(이한동 후보) 『네 사람이 힘을 합치면 이회창 후보는 어렵다』(김덕룡 후보)는 덕담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시종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연대합의가 나오기까지는 진통도 있었고 곡절도 적지않았다. 무엇보다 이인제 후보를 연대의 틀에 넣느냐를 놓고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었다. 이한동 김덕룡 후보가 이인제 후보의 포함여부에 내심 탐탁지않게 생각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이인제 후보가 1주일전 한창 상승세를 탈 때 이한동 김덕룡 후보 진영의 인사들을 집중 공략했다는 사실이 두 후보의 가슴에 나름의 응어리로 남아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두 후보는 큰 틀의 협력을 하는 마당에 사소한 서운함은 접어두자는데 동의, 4인 연대가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연대발표 10여분 전까지만해도 이인제 후보의 포함여부는 불투명했다. 이한동, 김덕룡 후보와 이수성 후보측의 서청원 경선대책본부장은 하오 4시30분 뉴국제호텔에서 회동, 이 문제를 최종적으로 매듭지었다.

한편 4인후보를 대리한 실무접촉에서는 2위 밀어주기 뿐만아니라 후보단일화 노력, 경선후 공동행보 등도 합의됐으나 후보들의 반대로 합의문발표 형식은 채택되지 않았다.<이영성 기자>

◎이회창측 평가절하속 긴장

이회창 후보측은 20일 4인연대 합의에 대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대세를 뒤집기는 이미 늦었다』고 그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경선대책위의 윤원중 상황실장은 『우리는 전체 대의원의 절반이 넘는 6천5백여명을 확보해 놓고 있기 때문에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범 대변인은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해도 출신지역과 계파가 다른 대의원들이 무조건 2위 후보를 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3위이하 후보를 지지했던 상당수 대의원들이 이후보 대세론에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보측은 그동안 대의원 여론조사결과 2차 투표시 후보지지도 역시 이후보가 가장 높았던 점을 들어 반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목 의원은 『4인 후보의 2위 밀어주기야말로 그들이 그토록 비판했던 대의원 줄세우기의 전형이 아니냐』고 주장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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