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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어디까지 왔나/23·24일 성공회대서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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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어디까지 왔나/23·24일 성공회대서 세미나

입력
1997.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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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에 대한 실망으로 대안교육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안교육의 질을 분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서울평화교육센터(원장 이재정 성공회신학대 총장) 주최로 오는 23∼24일 성공회대학교 정보과학관에서 열리는 「대안교육한마당」이 그것. 지난 95년부터 매년 한차례씩 열린 이 행사의 올해 주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대안교육이 외형적으로는 확산된 반면 교육이념이 정립되어있지 않아 근본개념이 흔들릴 지경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원칙론을 다시 제기하게 되었다』고 이 센터 사무국장 고병헌(성공회신학대 교육학과) 교수는 말한다.

대안교육은 공교육에 대한 비판과 해결방안을 도모하기 위한 교육운동을 통칭하는 말로 정규형 대안학교와 계절형 대안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등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조기영어교육을 시키는 대안학교가 나왔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독일의 대안학교소개와 주부들이 꾸리는 대안유치원 소개 등으로 이루어지는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박강리(「교과연구」 편집위원)씨가 발표하는 「대안교육 계절프로그램 교육내용 들여다보기」. 두 사람은 대구 지역 계절형 대안학교인 「민들레학교」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반적인 대안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미리 발표한 논문에서 두사람은 대안교육의 문제점으로 「이론부재와 공교육과의 연계성 부족, 일과성에 그치는 점」을 들었다. 『자연친화적이라는 점에서는 대안교육의 이념에 충실하지만 자연체험에만 그치고 지식전달에까지는 연결되지 않는데다가 일시적으로 참가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체험이 공교육의 내용에 수렴되지 않고 겉돌게 된다』고 이 논문은 지적했다. 한마디로 『환경단체들의 캠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한계라는 것.

두사람의 지적과는 별도로 고교수는 정규형 대안학교에 대해 『정규교과목과 노작교육을 기본으로 하면서 학교에 따라 닭을 돌보는 활동을 수업참석으로 인정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오랫동안 교재와 수업형태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가 좋은 모범이 된다』고 제시한다. 다만 『일부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인식이나 교육방법이 제도교육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처럼 대안학교의 교육이념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부가 지난해 말 지원방침을 밝히자 이를 교육사업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며 대안교육의 오용을 염려했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 교육이념이나 내용연구도 없이 학교부지선정이나 시설확보에 열을 올리게 만들수도 있다는 것. 교육부는 지난 3월말 6개 대안학교를 지정, 6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안학교는 정규형 학교 6개, 계절형 학교 5개가 현재 활동중이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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