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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산당계 대약진 눈길/베트남 어제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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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산당계 대약진 눈길/베트남 어제 총선

입력
1997.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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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체제 한계 유권자 열기는 없어/도 무오이 등 수뇌 3인 퇴진 재확인450명의 선량을 뽑는 베트남 총선이 20일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공산당 일당체제하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선거열기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4,000만의 유권자에게 이번 선거는 의원 선출보다는 새 국가지도부 선택에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도 무오이(80) 공산당서기장, 레 둑 안(76) 국가주석, 보 반 키에트(74) 총리 등 최고수뇌부 3인은 헌법상 주석과 총리는 의원직을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 이번 선거에 불출마함으로써 퇴진이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수년전부터 「세대교체」 필요성을 역설해온 도 무오이 서기장은 이날 투표후 사임 의지를 재확인했다.

따라서 새 의회는 9월20일 개원이후 첫 임무로 최고지도부를 재구성해야 한다. 후임으로는 서기장에 레 카 피에우(66) 군정치부장, 주석에 구엔 만 캄(68) 외무장관과 농 둑 만(57) 국회의장, 총리에 팜 반 카이(64) 부총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누가 되든 「도이 모이」로 불리는 개혁·개방정책은 계속 추진되겠지만, 문제는 지역대표성과 국정분담에서 이상적인 균형을 유지해 온 「삼두마차」의 추진력까지 그대로 계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것은 비공산당 후보들의 대약진이다. 총 663명의 후보중 17%를 차지한 이들은 8%에 불과한 현 의회의 비공산당 의원수를 20% 가까이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역시 11명을 제외하고는 각종 조합에 소속돼 있고, 출마전 사상검증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일당체제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의 대거진출은 과소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공산당 후보들도 개혁주의자, 보수파, 강경파 등으로 과거에 비해 성향이 다양해진데다 전반적으로 학력도 높아 의회의 위상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18%인 여성의원의 수도 25%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의회는 최근들어 부패와의 전쟁에서 실패한 정부를 내놓고 비판하는 등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내고 있다. 새로 구성될 의회가 공산당이 결정한 정책을 무조건 승인하는 「고무도장」역할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의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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