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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길 ‘집안상처’ 치유 급선무/여 경선 선택의 날­과제와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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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길 ‘집안상처’ 치유 급선무/여 경선 선택의 날­과제와 진로

입력
1997.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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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파 망라한 대선호 출범 숙제/민심확보·정계재편 가능성도 부담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21일은 오는 12월18일 제15대 대통령선거를 향한 대장정의 반환점이다. 예선의 끝이자 본선의 시작이다. 신한국당은 이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한국당의 새 출발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여권의 정치적 무게중심이 당총재에서 후보쪽으로 서서히 옮겨가는 권력축의 이동모습을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정치적 사안에 대하여 후보의 입장과 의중이 십분 반영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당대표를 맡게될 후보에 대한 총재의 권한위임이 확연해 질 것이다. 정국은 따라서 신한국당 후보와 야권의 김대중 김종필 후보의 3당후보 중심구도로 운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신한국당 후보의 등장은 아울러 경선과정에서 파생된 여권의 갈등과 불안정 기류를 어느정도 정리,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신한국당의 향후 진로가 평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사상 초유의 완전 자유경선」이란 자평에도 불구, 신한국당의 앞길에는 여전히 험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흑색선전 인신공격 금품공세 줄세우기 지역감정촉발 등으로 얼룩진 신한국당 후보경선은 일찍부터 상당한 후유증을 예고해 왔다.

그 후유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 극복해 나가느냐가 신한국당의 일차적 과제인 셈이다. 경선정국의 최대쟁점이었던 불공정시비가 21일 이후 재연되지 않도록 하는 일은 신한국당 후보가 떠안게될 우선적 부담이자 숙제다.

두번째로는 신한국당의 체제정비다. 어차피 후보중심의 대선진용이 새로 짜여지겠지만 후보의 인사정책이 첫선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거리다. 관심은 후보가 자파와 반대파의 인사들을 골고루 등용, 체제정비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셋째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메우는 일이다. 신한국당 후보는 과거처럼 여권의 프리미엄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각종 여론조사결과 「민심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정치개혁 등 산적한 정치현안을 해결하고, 경제위기상황에 대처하는 후보의 모습은 분명한 비교평가의 대상이다.

넷째는 정계재편 가능성에 대비하는 문제이다. 이는 신한국당 후보가 누가 되든 간에 12월 대선때 까지 누구도 방심할 수 없는 과제다. 이른바 야권의 후보단일화 협상이나 신한국당내 이탈세력변수에 의한 정계재편가능성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하는 문제인 것이다.

신한국당 후보가 대선판세를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다각적인 정치적 시도와 실험을 선보여야 한다. 이과정에서 대야문제에 대한 여권의 대응은 전당대회이후 정국의 중심화제로 부상할 공산이 적지않다. 이런 맥락에서 24일의 예산 재선거 및 포항 보선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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